2019년 10월 프랑스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인천 로케이션 스카우팅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인천영상위원회 제공
2019년 10월 프랑스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인천 로케이션 스카우팅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인천영상위원회 제공

영상 콘텐츠 제작 메카로 불릴 만큼 인천지역에서 활발했던 영화·드라마 촬영이 코로나19 여파에 위축되고 있다.

7일 인천영상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118편, 2018년 138편, 2019년 195편 등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났던 지역 내 영상물 촬영 지원 건수가 올해 8월 말 기준 91건에 불과했다. 

분야별로는 드라마 26건, 영화 25건, 뮤직비디오 20건, 광고 10건, 기타 10건 등으로, 위원회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인천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 브랜딩 측면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대상으로 한 로케이션 지원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 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2018년보다 촬영 편수가 41% 증가하는 등 인천을 찾는 촬영팀이 점차 늘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작활동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현장 감염의 우려와 투자 위축 등으로 제작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기 시작한 8월에는 영상 지원 건수가 5건에 그치는 등 확산세에 따라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52건으로 촬영 지원 영상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드라마 역시 올해는 8월 기준 26건 지원에 그쳤다.

이처럼 촬영 건수가 줄어든 데는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그동안 촬영장소로 이용됐던 시청·구청, 경찰서, 지하철 등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촬영이 불가한 상태다. 지난해 인천시청, 인천역사자료관, 인천역, 문학경기장, 트라이보울, 인천대공원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촬영이 있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하찬나래지하차도 등 일부 야외 공간 위주로 촬영이 이뤄졌다. 또 일본 영화 ‘성지X’ 등의 지역 내 촬영을 이끌었던 ‘해외영상물 대상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해외촬영팀의 한국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추진이 여의치 않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자 인천영상위는 매년 상·하반기 작가·감독 등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로케이션 스카우팅 투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 해외영상물 지원사업의 경우 해외 지원이 여의치 않게 되면 예산 1억 원을 인천킬러 콘텐츠 제작에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영상위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촬영일정을 미룬 곳들이 있는데 10월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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