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 가로수 화단에 버려져 있는 폐마스크와 생활쓰레기.
7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 가로수 화단에 버려져 있는 폐마스크와 생활쓰레기.

"도심지역은 물론 등산로까지 마스크가 버려져 있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인 야생동물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됩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된 마스크가 번화가는 물론 등산로 등 곳곳에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어 환경오염 및 생태계 파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의 한 공영주차장 곳곳에서는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휴지와 물티슈, 플라스틱 컵을 비롯해 먹다 버린 음식물 등 생활쓰레기와 함께 마스크 여러 장이 나뒹굴고 있었다.

팔달구 인계로 일대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뉴코아아웃렛 동수원점부터 수원청소년문화센터까지 800여m 구간의 가로수 주변 화단에서는 버려진 폐마스크와 마스크 포장지, 캔과 빈 유리병, 담배꽁초 등이 목격됐다.

광교산 등산로 일대에서도 버려진 마스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경기대에서 형제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가운데 문암골 코스와 천년약수터, 백년수약수터 등을 잇는 길목에도 등산객이 버린 폐마스크가 널려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또 등산객 쉼터로 알려진 등산로 곳곳 코스마다 발견된 폐마스크들은 버려진 지 오래돼 누렇게 변한 상태였다.

지역 곳곳에 버려진 폐마스크와 각종 생활쓰레기로 인해 시민들은 도시미관 저해와 환경오염에 대한 지적은 물론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원지역 시민 및 청소년이 참여 중인 자원봉사활동 단체인 수원그린트러스트 이특현 이사장은 "무심코 버린 폐마스크나 생활쓰레기로 인해 다람쥐 등의 작은 동물은 물론 새들이 부리가 꽁꽁 매여 먹이를 먹지 못하거나 다리가 묶여 날지 못해 죽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더 큰 생태계 파괴가 오기 전에 올바른 마스크 버리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마스크 이렇게 버리는 게 답이다’란 올바른 마스크 버리기 홍보영상을 제작해 다음 주 중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곳뿐만 아니라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는 곳도 꼼꼼히 살펴 깨끗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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