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농산물 수급을 담당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기지에 무 1천t이 잠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 가격이 정부가 설정한 ‘상승 심각’단계를 이미 지난달 26일 넘어섰지만 아직까지 출하가 안된 것으로 확인돼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국민의힘·여주·양평)의원에 따르면, aT는 상반기에 고랭지 배추 3천200t, 무 1천500t을 매수해 비축기지에 보관해오다가, 배추와 무의 가격이 상승하자 배추의 경우 보관 중이던 3천200t을 모두 출하했다. 

그러나 무의 경우에는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8일까지 500t을 출하한 후 지금까지 1천t이 그대로 비축기지에서 잠자고 있다. 그 사이 무의 가격은 끊임없이 상승해 가락동 농산물 시장가격 기준, 8월초 무 한 개당 1천22원에서 지난달 29일에는 3천65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무의 가격변동에 따른 수급대응 기준가격상 ‘상승심각’ 단계인 2천527원을 넘어선 것이 같은달 29일이며 이후에도 계속 2천500원 선을 상회했지만, 농식품부와 aT는 출하결정을 못해 1천t의 무가 아직까지 aT 비축기지에 잠자고 있다. 

김 의원은 "무 가격이 치솟고, 특히 설정된 상승심각 단계를 넘어섰는데도 무를 출하하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수급조절에 실패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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