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이하 연맹)이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지적받았던 ‘횡령’ 행위는 더욱 방대하게 여전히 진행 중이며, 국회 자료요구에 미제출 및 버티기로 몇 달째 제출하지 않는 등 대한체육회 담당 부서의 봐주기 의혹과 연맹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예지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체육단체 특별감사 결과’에 청소년오지탐험 행사 대행사가 모든 예산을 집행한 것처럼 정산서류를 작성케했고, 대행사로부터 다시 현금을 돌려 받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지난해 5월 29일 ‘60일 이상 단체장의 공석문제와 각종 분쟁 및 재정 악화’ 등으로 관리단체로 지정됐으나 여전히 비위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내부자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연맹의 전 임직원인 A씨는 "대회개최 시 수년째 동일한 업체와 사업을 진행 중이고 6개 업체가 현금 리턴(Return)을 해주고 있으며 A업체는 2019년 연맹 사무처 컴퓨터가 랜섬웨어에(바이러스) 걸리자 컴퓨터 수리 비용 약 300만 원을 대납하고 행사 비용의 일부를 현금 리턴(Return)해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연맹 전 임직원 B씨는 "2017년 김종길 전 회장이 C사무처장에게 거액의 현금 증발 건 2건의 확인요청 시 ‘청송월드컵 아이스클라이밍 대회’를 수년간 개최하며 청송군에 대회 진행비의 남은 금액을 되돌려 줬다"라며,, "오지탐사대 관련 매년 약 2억 5천만 원을 코오롱스포츠에 홍보행사 명목으로 돌려줬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실에서 청송군 및 코오롱스포츠 홍보팀에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돌려 받았다는 사람이 확인되지 않아 횡령에 대한 의혹만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 임직원 A씨는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채용의혹 이라고 주장하며, "채용 관련 ‘2019년 4월 국제전문인력 면접 시 면접관인 C사무처장과 친분이 있는 면접자 D씨가 뽑힐 점수가 되지 않자 합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영어면접관 E씨에게 채점표 수정을 종용했다"라며, "이와 관련해 영어 면접관 E씨는 의원실에 "(해당 의혹은) 사실이다. 수정을 요청한 게 아니고, 명령한 것이다"라고 증언했다. 

더욱이 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전 임직원 A씨에 따르면, C사무처장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법인 카드가 주말에도 사적으로 상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늦은 시간 주점 등에서 사용하거나 출퇴근용으로 택시비 결재 등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처럼 사용, 출장근무 명령서 없이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대한산악연맹에 대해 회계, 행정, 인사 등 전방위적인 감사가 필요하며 횡령, 배임, 유용 등이 확인될 시 수사의뢰가 필요하다"라며, "체육회의 관리단체 관리 소홀과 관리위원장 선임 등의 시스템 개선과, 자료요구에 버티기로 일관하는 경기단체들의 문제를 파악해 보조금 등의 삭감 및 체육회 임직원과의 유착관계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