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섬김의 리더십’이다. 짧은 시간 진행한 인터뷰와 회사 사무실 분위기, 직원들이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 등을 보며 ‘리더의 리더십이 회사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나눔스토리의 주인공은 따뜻한 서번트 리더십의 소유자 ㈜이알지서비스의 한성수 대표이다. 

 ㈜이알지서비스는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업체이다. 한 대표가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부임한 지는 올해로 3년째다. 폐기물 처리시설과 사무실이 그리 멀지 않은 구조이다 보니 업종 자체가 수반하는 근무환경의 열악함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고된 일을 하느라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을 아니까 항상 좋은 일이 생기면 직원들과 나누고 함께 누리려고 노력한다. ‘공감과 정감이 흐르는 조직’이 한 대표가 바라는 ㈜이알지서비스의 모습이다. 

 나눔이란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게 아닌, 상황이 있다면 그때마다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향하는 곳은 지역사회와 주민이 되기도 한다. "업종이 폐기물 처리업이다 보니 지역사회와 주민분들의 배려와 협조가 있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는 구조잖아요. 항상 사회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사업이 이만큼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항상 (지역사회에)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죠." 

 그는 항상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폐기물 처리 시 여러 약품을 사용하거나 한 달에 한 번씩 거리정화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또한 매년 김장 나눔 행사, 3부리그 축구선수들을 지원하는 축구사랑, 노인정에 쌀을 지원하는 쌀 기부 등 나눔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이알지서비스 대표이사로 부임하기 전 금융기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다는 한 대표는 개인 차원에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기관에 몸담았던 시절에도 노인정 방문 세면봉사, 농촌 일손 돕기, 굿네이버스 후원, 사랑의 우유 보내기 등 봉사활동과 나눔을 실천했다. 

 그의 나눔인생을 통틀어 기억에 남는 경험을 묻자 2007년 평양을 갔던 일을 떠올렸다. 당시 은행 심사본부장으로서 북한을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열악한 상황에 맘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기업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폈고, 북한 측에서 유아원과 병원시설, 식용유 공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시 한화로 100억 원 정도면 북한에서 필요한 모든 시설을 지을 수 있었고, 북한 측에서는 고마움의 표시로 아연괴를 주겠다고 했다. 부푼 마음을 안고 남한으로 돌아왔으나 상황이 바뀌면서 지원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분명 도와주기로 했는데, 그리고 도와줄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있었는데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 실행하지 못했던 그때의 미안한 감정이 지금까지도 그의 마음 한구석에 고스란히 남아 있음이 느껴졌다.

 사람에게 100% 만족이라는 게 있겠느냐고 말하는 한 대표는 나눔이란 돈이 있다고 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더 많이 가지려다 보면 욕심이 끝도 없고 괴로우니까 현 상황에서 나눌 기회가 있는지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눔은 항상 피어오르는 만족감과 충만함을 주고,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모두 행복해지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는 한 대표 덕분에 이야기를 듣는 이의 마음도 따뜻하고 충만해졌다. 

[적십자 나눔에 함께 하시는 분들] 

㈜에이치앤에스석면 20만 원, ㈜보운 20만 원, ㈜신록태양광에너지 20만 원, 에이치에스베어링㈜ 20만 원, ㈜하나금속 10만 원, 만화약국 5만 원, ㈜토지산업개발 5만 원, 아이텍 5만 원, 석남동함흥냉면 5만 원, 로이상사 4만 원, 동우산업 3만 원, 대한열관리㈜ 3만 원, ㈜금강오토텍 3만 원, 감자탕을만드는형제들 3만 원, 우리와이어컷팅 3만 원, 신성복집 3만 원, 온누리병원 3만 원, ㈜삼우전자산업 3만 원, 극동산업 3만 원, 성보상사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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