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없는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가 10일 시작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9시즌 만에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외국인 선수가 빠지면서 결국 국내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유리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혜택을 크게 누릴 선수로는 청주 KB의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2·196㎝)가 첫손에 꼽힌다.

박지수는 최근 2년간 뛰었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도 건너뛰고 국내에서 팀 동료와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가 뛰는 가운데서도 리바운드 3위(11개)에 오르며 탁월한 골밑 장악 능력을 보였다.

박지수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선수들과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시즌 기대되는 선수’ 설문에서 응답률 4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해 기대감이 한층 높다. 선수들이 뽑은 2위는 부산 BNK 진안(24·181㎝), 미디어 관계자 선정 2위는 용인 삼성생명 윤예빈(23·180㎝)이다.

BNK의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진안은 비시즌 기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6개 구단 중 높이가 낮은 편이라 매 경기 리바운드 10개를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임근배 삼성생명감독은 장신 가드 윤예빈에 대해 "2년간 부상으로 거의 못 뛰다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은 몸 상태도 다른 시즌에 비해 좋은 편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 하나원큐 간판 슈터 강이슬(26·180㎝)은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3점슛 500개에 도전한다. WNBA 워싱턴 미스틱스 훈련 캠프에 초청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그는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3점슛 479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21개만 더하면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만 26세에 ‘500개 고지’를 밟는다.

베테랑 포워드인 아산 우리은행 김정은(33·180㎝)과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30·180㎝)도 눈여겨볼 선수다. 내·외곽 플레이를 겸비한 이들은 팀 내 마땅한 빅맨이 없는 상황에 맞춰 골밑에서의 역할론이 중요해졌다.

이 밖에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 리그 최고 연봉(3억 원)을 받는 최단신(164㎝) BNK 안혜지, 최고령 선수인 신한은행 한채진(36)도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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