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미국 시간 7일 저녁)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양국 국민 간 유대관계 및 이해증진을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만찬에는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기여한 인사들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2주 만으로 종전선언을 촉매제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동력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라며 "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이다"라며 "한반도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18년과 2019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춘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며 "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목적지를 바꿀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당사자인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67년간 한미동맹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고 평가한 데 이어 "한국의 성취는 미국과 함께 이룬 것이며, 양국은 위대한 동맹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한미동맹을 떠받치는 힘은 양국 국민 사이의 끈끈한 유대와 문화적 가치의 공유"라며 "250만 재미동포들은 한미 우호 증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빛났다"며 "지금의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다. 한미동맹의 힘을 다시 한 번 발휘할 때"라고 덧붙였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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