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서울대학교병원이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돼 추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국회의원은 8일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감염병 대응 기능을 갖춘 종합병원 설립을 놓고 시와 협의하고 있느냐"는 허 의원의 질의에 김 원장은 "대부분 공항 주변에는 병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제도시인 인천 영종도도 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는 현재 중구 운남동과 운북동 등을 서울대병원 터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는 영종지역 내 종합병원 유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수익성 문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감염병 팬데믹 대응 등을 위해 인천공항 인근 병원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종지역은 세계 4위 인천국제공항이 입지해 있으며,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8만8천459명으로 매년 8.9%가량 증가해 2025년에는 14만7천540명, 2030년 22만5천99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럼에도 종합병원은 고사하고 중증 응급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병원조차 전무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시도 병원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6월 최장혁 행정부시장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영종지역 국립종합병원 건립을 건의했으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18일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영종국제도시에 주민과 공항 이용객을 위한 종합병원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지역에 종합병원이 없어 보건의료 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립종합병원’ 형태의 의료기관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종합병원은 350병상 규모로 용지보상비를 포함해 2천316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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