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노선도.
GTX-A 노선도.

경기도의 교통난 해소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이 목표에 미달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완공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12월 열렸던 GTX-A노선 착공식 이후 20개월간 진행된 공정률이 고작 4.8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8일 국토교통부가 국민의힘 김은혜(성남 분당갑)국회의원에게 제출한 GTX-A노선 공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8월 말 기준으로 당초 공정계획 5.71% 대비 83.05%를 달성했다. GTX-A노선 전체 공정의 4.85%만이 진행된 셈이다.

이에 따라 GTX-A노선 완공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가 완공 목표 시기로 잡은 시점은 2023년 말이지만 착공식 이후 서울 강남구 등 일부 지자체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올해 5월에 들어서야 전 구간 공사가 가능해지는 등 차질을 빚어 왔다. 이 때문에 착공 당시 정부가 예상했던 GTX-A노선의 공사 기간은 60개월로, 전 구간 착공 시기가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2023년 완공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GTX-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고양 킨텍스를 거쳐 서울역, 삼성, 수서를 지나 성남과 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대심도 고속철도망으로 계획된 사업이다. 서울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경기서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교통대책으로 도민들의 기대가 모여 있다.

최근 강남권 일부 주민들은 GTX-C노선에 대해서도 구간 변경을 요구하면서 반발하고 있어 정부의 GTX 추진계획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경기연구원은 지난달 ‘경기도 대중교통 교통비용과 주택가격의 관계에 관한 연구:GTX 개통 효과를 중심으로’ 연구보고서를 통해 GTX 3개 노선 개통 시 도내 아파트 가격이 평균 12% 상승하고, 특히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51% 이상 가격이 상승하는 아파트가 25.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분석 등에서 볼 수 있듯이 GTX 건설에 따른 기대감으로 도내 부동산가격이 크게 높아진 상태지만, 막상 완공이 지연되면서 도민들의 교통 불편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토부는 여전히 2023년 말 완공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러 사정에 의해 공정이 당초 계획에 비해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보완책을 통해 공정일정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GTX-A노선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