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흥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생들의 기초학력 강화를 위해 개인지도 수준으로 학생의 한글학습을 돕고 있다.<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서흥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생들의 기초학력 강화를 위해 개인지도 수준으로 학생의 한글학습을 돕고 있다.<인천시교육청 제공>

초등학생의 한글 기초학력 강화를 위해 시작하는 인천시교육청의 ‘읽기 유창성 프로젝트’(유창성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9일 한글날을 맞아 본격적으로 추진에 나서는 ‘2020 초등 읽기·연산 유창성 프로젝트’는 초등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글 습득 능력을 향상시키고 기초학력 부진 예방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한글 습득이 늦거나 난독증 등으로 한글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조기에 찾아내고,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기초학력 미달을 사전 예방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유창성 프로젝트는 시교육청의 난독증 학생 지원 조례와 ‘2020 기초학력보장 지원사업’에 근거를 두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능과 시력·청력 등이 모두 정상이고 듣고 말하는 데는 별다른 지장을 못 느낌에도 언어와 관계되는 두뇌 신경회로에 문제가 있어 글을 원활하게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장애 증상을 난독증으로 판단하고 있다.

‘읽기 유창성’은 한글 받침에 들어가는 7종성(ㄱㄴㄹㅁㅂㅅㅇ)을 구분하고 읽는 수준인 ‘한글 해득’ 단계 이후에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것을 말한다. 읽기 유창성은 읽기 이해와 깊은 관련성이 있다. 유창하게 읽으며 해독이 자동화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인지적 자원을 이해하는 것에 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지역 200개 학급에 읽기 교재와 음성 녹음자료를 학생들에게 주 3회, 하루 15분 제공하는 것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이 같은 글을 소리내 반복해 읽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읽기 유창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작성된 다양한 글(시, 이야기글, 설명글 등)을 총 30차례 분량으로 제공하고, 교사는 날짜에 맞춰 음성파일을 들려주면서 학생은 음성파일에 맞춰 ‘따라 읽기’에서 ‘스스로 읽기’ 단계로 진행한다. 이후 교사는 학생들의 읽기 유창성 평가를 실시한다.

시 교육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벌어지는 원격학습으로 인한 학습 격차와 학습 결손 문제 등을 해결하고 학생의 문해력 수준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교 1~3학년 학생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읽기 유창성과 읽기 이해 능력이 상당히 향상될 수 있다"며 "읽기 유창성은 다문화가정 아동과 독서 경험이 부족한 아동에게 효과적인 읽기교육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이 밖에도 난독증 학생을 전문기관과 연계해 진단 및 치료 지원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학습 지원 대상 학생의 학습 격차 심화를 우려해 소리로 배우는 ‘찬찬한글’ 학생용 동영상 34개, 노래로 배우는 ‘찬찬한글’ 5개 등을 개발·보급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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