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가수 겸 화가 솔비의 소속사 대표가 만화가 기안84를 저격한 듯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의 말을 남겼다.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솔비 소속사 엠에이피크루 이정권 대표는 "2개월 전 SNS글이 최근 방송과 전혀 무관하게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당황해 더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늦어진 점 양해드린다"고 밝혔다.

미술 업계에 15년 몸담아왔고, 5년 전부터는 솔비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이 대표는 "(솔비와) 5년을 함께하며 아주 다양한 방법들로 그의 작가로서의 행보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미술계 사람들과 동료들을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예술과 예술가란 무엇인가?' 또한 '미술은 전공자만이 할 수 있는 건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혼자 가슴앓이하고 또다시 스스로 극복하고 일어서려는 솔비의 모습이 참 가여웠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그러던 와중 4년 전 모 방송 녹화 당시 예능 캐릭터로 인해 솔비의 진정성이 무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음악과 미술 작업에 대해 도를 넘는 말들도 오갔다"며 "결국 녹화가 잠시 중단되어 솔비가 눈물을 보였던 모습과 상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몇 개월 전 그분의 웹툰 논란이 있을 당시 해당 그림들을 보고 그때의 일이 떠올라 제 SNS 공간에 생각과 감정을 경솔하게 적었다"며 "그 후 글을 삭제하여 이런 작은 논란의 불씨가 생기지 않게 해야 했는데 그 글이 이렇게 이슈가 됐고, 이로 인해 당사자와 당사자 팬분들이 받았을 상처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또다시 피해자가 되어버린 솔비와 솔비 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쓴 SNS 글은 솔비가 최근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과 무관하다"고 강조하며 "저를 믿고 의지하는 아티스트가 상처를 이기고 잘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며,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솔비는 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데뷔 10년 차 화가 권지안으로서의 삶에 대해 밝혔다. 솔비는 처음 그림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에 대해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그냥 '방송 열심히 하던 거 잘하면 되는데 왜 갑자기 예술가의 길을 가니'부터 시작해서 모임이나 이런 데 가면 미술 전공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면전에 대고 '그림 왜 그리냐. 전공자들이 싫어한다. 본인이 잘 그린다고 생각하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그래서 더 하고 싶었다. 세게 한번 들이 받아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방송 이후 이 대표가 지난 8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재조명됐다. 당시 이 대표는 '84'라는 숫자를 게재하며 "2016년 12월 KBS 예능 방송 녹화 중 솔비에게 대놓고 안 좋은 표정으로 '그림 왜 그려요? 전공생들이 싫어해요'라고 말하며 무안줬던 사람이 최근 발표한 웹툰을 보니 그 내용이 정말 역겹고 충격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날 녹화장에서 그 사람의 말로 다른 사람들까지도 솔비가 미술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무슨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 마냥 몰아갔던 아주 기분 나쁜 기억이 있다. 솔비가 무척 당혹스러워했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두 얼굴의 겉과 속이 다른 사람한테 내 아티스트가 무시 받았던 기억에 화가 난다. 주위 동료와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을 계속 방송에서 우연히라도 보게될까 걱정이다. 반짝하는 가십처럼 이슈가 사라지고 또 아무런 일 없었던 것처럼 그 사람을 방송에서 접하게 되는 것이 정말 싫다. 당신의 자유지만. 그때 나도 당신한테 묻고 싶었던 걸 이제서야 물어볼까 해. '그렇게 그림 잘 그리는 당신은 그림만 그리지 왜 자꾸 방송에 나오나요?"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안84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후 네티즌들은 이 대표가 숫자 '84'를 쓴 것과 솔비와 기안84가 2016년 12월 KBS 2TV '해피투게더'에 함께 출연한 점 등을 미루어 보아 기안84를 저격하는 글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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