焚鼠毁盧(분서훼로)/焚 불사를 분/鼠 쥐 서/毁 헐 훼/盧 밥그릇 로

쥐 잡느라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다. 월(越)나라 서쪽에 홀아비가 살았다. 늘 쥐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어느 날 그가 밖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서 돌아와 자리에 누우려는데 쥐들이 여느 때처럼 야단법석을 떨었다.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화가 치밀어 그는 쥐를 잡기 위해 집 사방에 불을 질렀다. 쥐들이 모두 타 죽었지만 초가삼간도 몽땅 타 없어지고 말았다. 용문자(龍門子)가 그를 찾아와 위로하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화가 나는 대로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저 그놈의 쥐들이 죽이고 싶도록 미워서 불을 질렀지요.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요. 사람은 누구나 화가 치미는 대로 행동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