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세계보건기구(WHO) 정신보건 분야 협력센터인 WHO용인병원협력센터가 국내외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통해 지역사회 정신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용인병원유지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용인정신병원 내 WHO협력센터’는 정신사회재활 및 정신질환자들의 인권, 지역사회 정신보건 영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2003년 처음 지정됐으며,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유일의 정신보건 분야 WHO협력센터이다.

협력센터는 그동안 국제학술대회를 총 16회 개최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WHO와 함께 ‘WHO 퀄리티라이츠 (QualityRights) 지역사회 기반 정신보건 서비스 모범 사례에 관한 국제 워크숍 및 국제회의’를 공동 주관했다.

해당 회의에는 세계보건기구 정신보건책임자 및 주요 인사, UN 인권특별보고관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정신건강전문가 등 총 30여 명의 해외 인사들이 참여해 정신건강정책 및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WHO 퀄리티라이츠의 세부 안을 완성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가졌다.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한 가이드라인이 올 상반기 완성됐다.

또 협력센터는 국내 정신보건서비스 발전 차원에서 오랜 기간 수탁운영했던 경기도립 정신병원 등에 조현병 환자 능력 강화 프로그램 보급사업을 수행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협력센터가 한국어판을 제작해 2005년부터 국내에 보급 중이다.

매년 정신보건시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전문가 대상 워크숍’도 개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협력센터는 용인시자살예방센터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자살수단 및 자살장소 통제사업, 자살유족 지원사업, 생명사랑지킴이 양성사업, 자살 고위험군 발굴 및 사례관리사업 등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은 물론, 정신건강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 매년 운영되고 있는 MHET(정신건강전문가 수련)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키리바시·피지·몽골·일본·태국·라오스 등의 정신건강전문가를 직접 초청해 4주간 정신재활 및 지역사회 정신건강 관련 강의, 유관기관 방문 및 각종 재활 프로그램 참여 등의 기회를 제공했다.

황태영 협력센터장은 "정신질환자들의 인권 향상 및 회복을 위한 역량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 정신질환자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일상생활로 복귀하겠다는 목표 하에 용인정신병원은 정신사회재활 및 지역사회 정신보건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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