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 = 인천경제청 제공
서구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 =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시 서구 청라∼중구 영종을 잇는 제3연륙교 통행료가 다른 도로에 비해 비싸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제3연륙교와 연결 예정된 경인고속도로보다 4배 이상 통행료가 비싸 향후 구간별 금액 차이로 인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시 등에 따르면 제3연륙교는 4.67㎞ 길이로 잠정 통행료는 4천 원이다. 경인고속도로는 유료화 구간 13.4㎞(서인천나들목∼신월나들목)로 통행료는 900원이다. 1㎞당 통행료는 제3연륙교가 900원이 넘지만 경인고속도로는 1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1㎞당 제3연륙교가 경인고속도로에 비해 10배 정도 비싼 셈이다. 제3연륙교 통행료는 인천대교(21.38㎞)보다도 비싸다. 인천대교 통행료는 5천500원으로 1㎞당 282원이다.

시는 제3연륙교와 경인고속도로를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제3연륙교와 경인고속도로는 지하화와 함께 남청라나들목과 연결돼 같은 도로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시가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사안으로, 올 연말 2차 고속도로계획 반영 여부가 결정된다.

민경서(건설교통위원회)인천시의원은 "제3연륙교 통행료 4천 원은 조금 비싼 것 같다"며 "정확한 산출 근거나 요금 결정 과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통행료 조정을 위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제3연륙교 통행료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통행료 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3연륙교가 2025년 개통하면 2039년까지 시는 약 4천900억 원의 손실보전금을 줘야 한다. 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손실보전금을 줄여 제3연륙교 통행료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통행료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제3연륙교 개통을 앞두고 용역 등을 통해 통행료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국토부와 인천대교·영종대교 재구조화를 하고 있어 두 다리의 통행료가 내려가면 제3연륙교도 그만큼 내려간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인고속도로와 제3연륙교는 인천대교·영종대교 통행료 손실보전금을 줘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요금을 단순하게 계산해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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