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도 받았는데… 어디서 본 듯한 ‘논문’
상태바
지원금도 받았는데… 어디서 본 듯한 ‘논문’
고위공직자 출신 H대학 교수 논문 U-City학회 학술대회 글과 ‘흡사’
해당 지도교수 "토씨 하나 안틀려" B교수 "직접 준비했다" 의혹 부인
  • 민경호 기자
  • 승인 2020.10.12
  • 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U-City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A씨가 발표한 논문(왼쪽), H대학교 B교수가 2018년 발표한 논문.
2016년 U-City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A씨가 발표한 논문(왼쪽), H대학교 B교수가 2018년 발표한 논문.

광주소방학교장, 충청소방학교장 출신으로 현재 H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B씨가 발표한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B교수는 2018년 9월 한국재난정보학회 논문집에 ‘노후아파트 안전관리를 통한 풀푸르프 재설계로 안전성 확보에 관한 연구’ 논문을 L씨, P씨와 함께 발표했다.

하지만 11일 본보 확인 결과, 이 논문은 2016년 6월 한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U-City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A씨가 단독으로 연구 발표했다. 당시 A씨의 논문 지도를 맡았던 K교수도 "일부 표절이 아니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작성된 이름만 바꾼 복사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라며 황당해했다.

특히 이들은 이 논문을 작성하면서 H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500여만 원의 지원금도 받아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표저자인 B교수는 "2018년 1월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발표한 논문"이라며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국재난정보학회 관계자는 "모든 논문은 표절을 확인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친다"며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은 검색이 어려워 심의를 통과한 것 같다"고 검증 과정의 착오를 인정했다.

아울러 "확인 절차를 거쳐 편집위원회 및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한편, 저작권법에 따르면 저작자의 실명·이명·국적·주소 또는 거소·저작물의 제호·종류·창작년월일 등에 따른 등록을 거짓으로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군포=민경호 기자 mkh@kihoilbo.co.kr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