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날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관련 논의를 했다.

NSC 상임위 회의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연설 내용과 함께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분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는 상임위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사항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원들은 이번에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을 계속 분석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에 대비한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ICBM과 SLBM은 북한의 최신 미사일 기술이 집약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형 ICBM은 길이와 직경이 커진 것으로 미뤄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탄두부에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 형태로 진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형 SLBM ‘북극성-4A’도 직경이 굵어졌고, 역시 다탄두 탑재 가능 형태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한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우리 측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상임위원들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계 부처들이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열병식에서 공개된 ICBM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에 실질적 군사적 긴장 완화에 호응하라고 촉구했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군사력을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며 "9·19 군사합의의 완전한 이행 등 실질적인 군사적 긴장완화에 호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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