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면 턱에 막히고 씻을 수 없는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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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면 턱에 막히고 씻을 수 없는 불편
수인선 신설 수원∼야목역 이동 바퀴 걸리고 세면대 높아 ‘제약’
운영 한 달째 일부 시설 개선 필요 한국철도공사 "장애인 배려 노력"
  • 박종현 기자
  • 승인 2020.10.12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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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윤 씨가 지난 8일 수인선 고색역의 장애인용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다. 고색역 화장실 세면대는 타 역사보다 10㎝가량 높게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에 제약을 받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
정성윤 씨가 지난 8일 수인선 고색역의 장애인용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다. 고색역 화장실 세면대는 타 역사보다 10㎝가량 높게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에 제약을 받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

"1㎝ 높이에 불과한 자그마한 턱이 휠체어 장애인에게는 큰 불편입니다."

최근 완공돼 운영을 시작한 수인선 신설 역사인 수원역∼야목역 구간을 휠체어를 타고 이용한 정성윤(54)씨가 전철에서 내리면서 마주한 ‘스크린도어(안전문)’의 턱을 가리키며 건넨 말이다.

20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30여 년간 휠체어를 타고 있는 정 씨는 본보 취재진과 함께 각 역사와 전철 내부 곳곳을 둘러본 뒤 장애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지적했다.

정 씨는 우선 전철을 타고 내릴 때마다 전철과 승강장 사이에 있는 스크린도어의 문턱이 통행 불편을 유발한다고 호소했다. 고색역과 오목천역의 경우 스크린도어 문턱이 없어 휠체어 이동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어천역과 야목역은 1㎝가량의 턱 때문에 휠체어 바퀴가 걸려 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천역에 조성된 40여 면 규모의 주차장은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3개 장애인용 주차면을 제외한 나머지 주차구역의 바닥은 포장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차량을 이용해 역사를 방문한 휠체어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자갈밭을 지나 역사 안으로 이동하는 것은 힘겨워 보였다.

또 오목천역을 비롯한 대부분의 역사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의 위치가 단 한 곳도 표시되지 않아 처음 역사를 찾은 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를 찾아 헤맬 우려도 있었다. 장애인용 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도 다른 역사보다 10㎝가량 높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하는 데 제약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 씨는 "일반인들에게는 이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들일지라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는 자칫 생명을 위협 받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운영 한 달째를 맞은 수인선 3단계 구간 내 각 역사를 이용하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역사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어진 지 오래된 역사들보다는 장애인을 배려한 부분이 많았지만 여전히 앞서 지적한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수인선 개통 전부터 장애인단체 및 지자체 등과 함께 이용자 관점의 점검을 시행하고 조치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장애인을 비롯한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문제점들을 점검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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