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각 기업들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 빠르게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가속화로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되는 등 코로나 이후 새로운 경제환경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시작은 공장이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변화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고 데이터 시대가 열림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데이터 양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생산하고 관리하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이에 따른 보안 역시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센서기술,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AI(인공지능), 로봇기술 등의 발전으로 보안에 대한 취약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 보안기술, 특히 블록체인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완벽한 대비를 이루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미래의 보안 경쟁력을 강화할 시스템으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에 AR(증강현실)와 VR(가상현실)사이의 데이터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자동제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혁신만이 그 유일한 해법이다.

그렇다면, 왜 블록체인이 미래의 보안경쟁력을 강화할 시스템으로 각광 받고 있을까. 블록체인이란 데이터 혹은 정보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며 관리되는 전 과정을 안전하게 해주는 보안기술을 말하며, 데이터를 한곳에 집중하지 않고(탈중앙화), 모든 네트워크 참가자를 컴퓨터에 실시간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데이터 추적이 용이하다. 또한 참가자 과반수의 블록(장부)에서 일치한 것만 블록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위·변조 및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리고 우리의 먹거리가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먹거리 안전을 가능하게 할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배 생산자가 출하 시 산지일자 및 재배 방식 등을 배송업체·가공업체·유통업체·판매자 등 블록체인 참가자들과 실시간 공유하면서 블록을 추가하게 된다. 각 블록들은 이전 블록을 정교하게 참조하고 있어서 순서를 바꾸거나 정보를 조작할 수도 없다. 순차적으로 쌓인 이력 정보는 포장지 QR코드에 담겨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데이터가 분산돼 저장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블록체인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 사례처럼, 블록체인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또한 미래 식량은 데이터이며 이런 데이터를 지키는 정보보호 산업은 미래의 핵심 산업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공급계약을 체결할 때 처음 일을 하게 되는 업체일지라도 필요한 정보 및 이력을 실시간 디지털 형태로 바로 검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거래의 신속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안전하면서도 신뢰성 있는 중요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미래의 보안경쟁력은 블록체인의 혁신에 그 답이 있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경제 환경 속에서 쏟아지는 블록체인에 의한 혁신은 기존 정보보안과 정보침해의 방어 및 공격지점이 되는 그 자체를 분산시킴으로써 보안에 소요되는 노력과 자원을 절감시키고 침해의 공격점을 특정하기 어렵게 만듦으로써 정보보안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바꿔 말하면 블록체인은 정보 보안의 방법을 ‘폐쇄’에서 ‘공개’로 전환시킨 것이다. 결국 거래정보 이력을 특정인 또는 특정기관이 아닌 모든 참여자에게 공유시킴으로써 온라인상에서의 새로운 보안개념을 만들었다. 따라서 블록체인의 혁신은 디지털 데이터 경제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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