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개막전 ‘약체’로 지목됐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우승 후보’로 꼽힌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를 연파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2승을 거둬 공동 선두(부산 KT, 원주 DB)다.

전자랜드는 비시즌 기간 강상재가 입대하고 김지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전주 KCC로 이적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기업이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운영하기로 한 점도 악재였다.

경기력 안팎의 이유 등으로 창원 LG, 서울 삼성 등과 함께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팀. 게다가 ‘2강’ 인삼공사, SK와 개막 2연전을 치르게 되면서 시즌 초반 험로가 우려됐다. 하지만 가뿐하게 연승체제에 돌입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전자랜드 새 외국인 선수인 에릭 탐슨과 헨리 심스의 준수한 경기력과 정영삼, 박찬희, 이대헌, 김낙현, 전현우 등 국내 선수들이 분전하는 모습은 기대감을 키운다. 전자랜드는 17일 LG, 18일 KCC를 안방으로 불러 2연전을 치른다. 비교적 해 볼 만한 상대와 홈경기 이점을 살려 연승 레이스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유택 SPOTV 해설위원은 "전자랜드의 객관적인 전력이 다른 팀들에 비해 좋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전자랜드는 전통적으로 조직력, 근성이 강점이다. 올해는 팀 운영 관련한 변수까지 겹치면서 시즌 초반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택 위원은 "SK전에서 SK 외곽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는데 전자랜드의 수비가 그만큼 잘 먹혔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으로 인해 몸상태가 올라오는 속도도 늦다. 최소한 1라운드 정도 마친 뒤에야 판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새 시즌 경기를 무관중으로 시작한 프로농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관중 입장 허용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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