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전문의 및 병상 부족 등의 이유로 119구급대가 환자를 재이송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의 ‘최근 3년간 119구급대 재이송 현황’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인천지역에서 전문의 및 병상 부족 등으로 119구급대가 환자를 재이송한 건수는 모두 27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67건에서 지난해 56건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6개월 동안은 154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족이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실과 입원실, 중환자실 등 병상 부족이 25건으로 뒤를 이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119구급대 재이송 건수가 증가한 것을 두고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에서 교통사고로 부상한 50대 남성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으로 중환자실이 폐쇄되면서 타 지역 병원으로 재이송돼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이에 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민·비례)의원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119구급대 재이송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감염병 의심환자와 비감염병 환자의 동선을 분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함께 중증환자들이 신속하게 응급처치 및 입원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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