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한국판 뉴딜사업인 그린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와 영흥화력발전소 조기 폐지 등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박 시장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인천지역 환경 현안의 해결과 연계한 그린뉴딜 추진을 제안했다.

그는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등 인천의 자원순환 선도 정책은 현 정부 그린뉴딜의 진정성과 효과성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천은 2030년까지 현행 2%대인 신재생·친환경에너지 생산량을 해상풍력 등을 활용해 2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94년부터 수도권에 많은 전력을 공급해 온 영흥화력발전소는 인천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사회는 친환경 발전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며 "영흥화력발전소 조기 폐지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한국판 뉴딜사업과 연계한 인천판 뉴딜사업을 소개했다. 기존 고탄소·제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저탄소·첨단산업 중심으로 바꿔 2025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21만 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관련 기사 3면>
시는 정부의 ‘2+1’ 추진 방향에 더해 인천의 강점인 바이오산업을 추가한 ‘3+1’의 지역형 뉴딜 방향을 설정했다. 디지털뉴딜 분야는 신도시(송도국제도시)와 원도심을 잇는 인천 D.N.A.(Data·Network·AI) 혁신밸리,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등 시민 체감 스마트시티 조성 등이다. 그린뉴딜 분야는 국제 그린 스마트타워(문 대통령 인천지역 공약), 에코사이언스파크 조성 등을 통해 글로벌 그린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

박 시장은 "향후 5년간 12조5천억 원을 투자해 기존 고탄소·제조업 중심에서 D.N.A.산업, 항공산업, 바이오산업 등 첨단산업 위주로 고도화한다"며 "기존 노후 산업단지는 그린스마트 산단으로 전환하는 등 뿌리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모든 장기미집행 공원 집행 등 탈탄소·자원순환과 함께 회색도시 인천의 색깔을 근본적으로 탈바꿈한다. 바이오 및 휴먼뉴딜 분야는 세계 최대 바이오 헬스밸리 조성과 함께 인천형 복지기준선을 통해 두터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역균형뉴딜의 성공을 위해 민간의 대규모 투자 유도는 필수"라며 "문 대통령께서 올해 안으로 송도의 바이오클러스터를 방문하면 바이오 분야의 대규모 민간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총 투자 규모 160조 원 중 절반 정도인 75조 원이 지역단위 사업"이라며 "지역균형뉴딜에 적극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인근 지자체끼리 협력하는 초광역권 지역균형뉴딜 등 창의적인 사업은 더욱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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