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방탄소년단(BTS)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한 뒤 중국에서 일부 비난 여론이 일었다가 하루 만에 잠잠해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는 수상 소감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이라며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 했다.

이 발언을 두고 중국 언론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12일 "BTS의 정치적 발언에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에 띄우며 비판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그러나 중국의 반응에 '극단적인 애국주의'라는 비판이 전 세계에서 쏟아지자 침묵하고 있던 중국 정부가 나섰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BTS 발언에 대해 "관련 보도와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나아가며 평화를 아끼고 우호를 촉진하는 건 우리가 공동으로 추구하고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관영매체들도 입장을 바꿨다. 13일 오후 환구시보 홈페이지에서는 전날 올라왔던 BTS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이외에 CCTV, 신화통신, 중국신문망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외교부 논평을 제외한 BTS 관련 논란을 다루고 있지 않다.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에는 앞서 게재된 기사가 남아있다. 다만 제목이 당초 '방탄소년단의 발언이 중국 누리꾼을 분노하게 했다'에서 'BTS가 6·25전쟁에 대한 발언으로 중국 누리꾼과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로 수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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