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은 15일 가평읍 영연방(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참전비에서 ‘영연방 한국전쟁 참전 69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우호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축소돼 진행됐다. 사이먼 스미스 영국대사, 필립 터너 뉴질랜드대사, 마이클 대나허 캐나다대사 등 주한대사 및 무관을 비롯해 김성기 가평군수, 주행식 66사단장(준장), 지갑종 UN한국참전국협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해 평화 수호를 위해 싸운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기념식은 개식사, 가평전투약사, 추모사, 묵념, 헌화식, 기도 순으로 약 30분간 약소하게 열렸다.

영연방군의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간 중공군이 가평방면으로 돌파구를 확대하고 있을 당시 영연방 제27여단(영국 미들섹스대대, 호주 왕실3대대,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연대) 장병들이 가평천 일대에서 5배나 많은 중공군의 침공을 결사 저지해 대승을 거둔 전투다. 

이들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트루먼 대통령에게서 부대훈장을 받았으며, 가평전투가 68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평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31명 전사, 58명 부상, 3명 실종이라는 피해를 본 호주 왕실 3대대는 지금도 ‘가평대대’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도 10명이 전사하고 23명이 다쳤지만 그 대대 막사를 현재 ‘가평 막사’라고 부르며 가평전투를 기리고 있다.

군은 매년 4월 20일을 전후해 주한 영연방 4개국 대사관과 유엔한국참전국협회가 주관 및 주최하는 가운데 가평읍 대곡리에 위치한 영연방 참전비에서 가평전투 기념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0월로 연기해 축소 개최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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