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문 작곡가 겸 DJ(현 한국클럽DJ협회장
박해문 작곡가 겸 DJ(현 한국클럽DJ협회장

자고로 2000년대 댄스음악은 특히 한국에서는 나이트나 클럽에서 많은 붐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던 시기다.

2000년이 밀레니엄 시대 개막이라는 상징에 맞춰 음악도 춤추기 좋은 템포에 점점 더 신나는 분위기로 변화했다.

압구정, 신사동, 명동, 이태원 어디를 가든 길거리마다 나오던 클럽댄스(일명-닭장댄스, 복고댄스) 그리고 유로댄스(EURODANCE), 특히 ‘Sayonara Baby’라는 곡이 어느 클럽을 가도 매시간 나오던 시기였다. 

특히 이 중에서도 ‘트랜스(TRANCE)’라는 음악 장르가 서서히 매니아층의 귀를 파고 들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아티스트 ‘Ferry Corsten’이 ‘DJ Tiesto’와 1999년 ‘Gouryella’라는 프로젝트 팀을 결성한 뒤 나온 앨범이 크게 히트를 쳤다. 이 중 ‘Gouryella’, ‘Gorella’, ‘Walhalla’, ‘In Walhalla’, ‘Tenshi’, ‘Ligaya’, ‘Anahera’가 절정의 인기를 얻으며 트랜스라는 장르가 완전히 자리를 굳히게 된다.

그리고, 2000년부터 쭉 ‘Gouryella’ 표 아류 음악들이 나온다. 당시는 일반 사람들이 들을 때 이 음악이 트랜스인지 테크노인지 구분할 수 있는 폭이 좁아 통상적으로 테크노라고 알고 듣던 시기라 생각된다. 

당시 트랜스 음악은 Gouryella 팀의 곡 ‘Walhalla’, ‘Tenshi’, ‘Ligaya’의 아르페지오 패턴이 정착된 곡들이 주류를 이뤘다.

‘Barthezz - On The Move’, ‘Blank & Jones - The Nightfly’, ‘Cascade - Altitude’, ‘Safri Duo - Played-A-Live’, ‘Da Hool - Meet Her At The Love Parade’, ‘Mauro Picotto - Komodo’, ‘Paffendorf - Be Cool’ 등 패턴화된 곡들이 등장하며 ‘보컬 트랜스(VOCAL TRANCE)’라는 장르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다.

Lasgo의 ‘Something’, Ian van Dahl의 ‘Castles in the Sky’ 등을 필두로 점점 더 대중적인 장르 보컬 트랜스의 시대가 시작되며, 앨범에 파격적인 뮤직 비디오까지 기본적으로 론칭을 하게 된 것이다.

2000년~2001년은 한 해가 가기 전 ‘그 다음 연도에 나올 장르들이 무엇이겠다’ 하는 관측까지 가능했던 시기다.

당시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던 트랜스 장르가 여러 장르로 파생되는 대단원의 전성기를 알리는 시기였다.

하지만, 이 시기 우리나라에서는 계속 클럽댄스, 유로댄스들이 대중의 귀에 착착 달라 붙던 시기였다.

2000년부터라도 새로운 장르에 눈을 떴더라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DJ 아티스트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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