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노조가 오는 20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파업이 시작될 경우 하루 평균 5만 여명이 타는 철도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주) 노사간 임금교섭이 결렬되고 2차에 걸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합의가 불발된 데 따른 것으로 파업이 현실화되면 지난해 9월 개통 후 1년 여만에 김포도시철도의 첫 파업이 된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지난 13일 서울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골드라인 인력과 임금이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며 직급별 임금인상과 신규 수당 신설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가 1㎞당 56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반면, 김포도시철도는 1㎞당 9.7명으로 운영되는데도 급여는 모회사의 절반"이라며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 대비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주)은 필수인원 및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 평상시와 동일한 수송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시행한 완전 무인운전 경험을 토대로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파업이 예고되자 정하영 김포시장은 서울교통공사와 김포골드라인(주) 측에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정 시장은 "이유가 어떠하든 김포시민의 최대 교통수단인 철도 파업이 초래할 불편함과 불안감을 잘 안다"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서울교통공사와 김포골드라인(주)이 직원 임금 등 처우개선과 제반 사항 해결을 위해 적극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포골드라인(주) 관계자는 "노후화한 유인운행 시스템으로 유지보수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서울교통공사와 최신 기술이 적용돼 적은 인력으로 운영하도록 설계된 김포도시철도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합의를 통해 상여금 200%를 지급한 상태에서 올해 책정된 인건비 95억 원의 24.2%에 이르는 23억 원 인상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곧바로 파산 위기에 처한다"고 말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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