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이 되겠다는 기치로 직무 수행에 나선 경기도의회 장현국(민·수원7)의장과 진용복(민·용인3)·문경희(민·남양주2)부의장 등 10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도의회 의장단은 지난 7월 후반기 지도부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전국 최초로 조례에 근거한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도의회 ‘북부분원’ 신설을 위한 물꼬를 트는 등 성과의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장 의장은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 아래 ‘찾아가는 현장 도의회’ 활동에 나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산업현장과 소상공인, 방역활동의 최전선에 있는 공공의료원 등을 찾아 도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데 주력했다.

장 의장은 의장으로서의 시간을 ‘도민께서 빌려 주신 시간’이라고 강조하며 "1분, 1초 최대한 값지게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지난 100일을 달려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성과의 90%는 시간 관리 능력에서 결정된다’는 말을 절감한 100일이었다"며 "1천370만 도민께서 빌려 준 시간이라 여기며 늘 깨어 있는 자세로 매사에 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도의회 자치분권발전위원회 총괄추진단장으로서 자치분권 실현 활동의 최전선에 나서게 된 진 부의장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진 부의장은 "도의회는 지방자치의 이립을 맞이해 도민의 염원 위에 탄탄하고 확고한 자치분권 신념을 자양분 삼아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북부분원’을 위해 ‘북부분원 신설 추진위원회’를 맡게 된 문 부의장은 도내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도의회 북부분원이 속도감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부의장은 "상대적 박탈감을 받아온 경기북부 주민들을 위한 북부분원 설치가 첫걸음을 떼게 됐다"며 "북부지역이 당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도민들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장현국(가운데) 의장과 진용복(왼쪽)·문경희 부의장이 함께 손을 마주잡고 도민 행복 실현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장현국(가운데) 의장과 진용복(왼쪽)·문경희 부의장이 함께 손을 마주잡고 도민 행복 실현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다음은 의장단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100일간 의정활동을 강조하며 ‘찾아가는 현장 도의회’를 실시하고 있는데, 그간의 현장방문을 돌아보자면.

▶장현국 의장=찾아가는 현장 도의회는 경기지역 주요 민생현장 및 정책공약과 연계된 주요 SOC사업 현장, 교육현장 등을 의장이 직접 찾아 도민과 소통하고 현안을 파악하는 ‘발로 뛰는 의정시스템’이다. 지난 8월 초 수해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코로나19와 장마로 이중고를 겪은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오고 있다. 

매 현장마다 도민의 실질적 어려움과 민원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의회 차원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집행부가 지원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정식 건의하는 등 현실적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민 일상 마디마디에 서린 고충과 아픔은 서류 몇 장으로 가늠할 수 없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절실한 가운데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진용복 부의장=지방자치는 1991년 부활한 이래 30년이 됐다. 30살이면 스스로 뜻을 세워 가고자 하는 방향을 결정할 나이임에도 지방자치는 아직 영·유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자동 폐기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21대 국회에서는 통과 가능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17개 시도가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전국 17개 광역의회 맏형 격인 도의회가 전국 최초로 조례에 근거한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중요한 첫걸음이다. 도의회는 이를 기반으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는 물론 지방의회법 제정 등 자치분권 관련 제도 개선에 목소리를 내면서 자치분권 새 동력을 만들어 내려 한다.

-도의회 북부분원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게 됐다. 실질적 분원까지는 어려움도 예상되는데.

▶문경희 부의장=북부분원 설치는 도의회 역사상 최초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분원을 통해 북부지역 주민과 의원 간 정서적·물리적 거리감을 해소하고, 모든 도민이 행정서비스를 고르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후 북부분원 설치 타당성과 소요 재원, 운영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으로, 연내에는 분원을 뒷받침할 조례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또 도의회 북부청사 사무공간 확보를 위한 집행부와의 협의도 완료한 상태로, 도 북부청사 내 공간을 활용해 영상회의실 및 사무공간,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공간을 마련하려 한다.

-전반기에 이어 10대 도의원들의 ‘정책공약’ 실현 기반 마련에 의장단이 앞장서고 있는데.

▶장현국 의장=정책공약이 의미 있는 이유는 의원들의 공약이 예산이 담긴 정책으로 변모해 지역구 곳곳과 도민 주변에서 피부에 와 닿는 사업으로 실행되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내년도 본예산 사업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실현 가능한 정책을 도출했다. 도청 41건, 도교육청 11건 등 총 52건으로 ‘공공서비스 디지털화’, ‘포스트 코로나 비대면 산업 육성 지원’, ‘비정규직 고용 안정’,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등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사항을 새 정책으로 제안했다. 

9월 말 도와 도교육청을 만나 본예산 반영 정책제안 사업계획안을 전달했으며, 향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최대한 예산이 담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의장선거 당시 공약했던 ‘디딤돌 시스템’ 구축의 추진 상황은.

▶장현국 의장=‘e-디딤돌 시스템’은 시간·장소와 관계 없이 자유롭게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의정포털시스템이다. 8월 의회 정보화위원회 소속 의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정포털구축 TF’를 만들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단계별 구축 방안을 세우고 있는 단계다. 9월 2회 추경에서 예산 12억 원을 편성, 문제점을 보완하고 추가 필요사항을 보강해 이르면 내년 8월 중 시범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도민들께 전하는 말씀.

▶장현국 의장=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 국회 통과, 도의회 북부분원 설치, 정책공약 완성, 현장 중심 의정활동 실시 등은 1천370만 민의의 전당을 책임지는 의장의 신뢰가 담긴 약속이다. 후반기 의회가 이제 막 첫발을 뗀 만큼 ‘언필신행필과(言必信行必果·말은 반드시 진실되게 하고 행동은 과감하게 하라)’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더욱 활발하게 주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진용복 부의장=도민들께서 보내 주신 믿음과 격려로 후반기 의정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이제 도의회가 도민의 더 나은 행복을 위한 정책으로 답하려 한다.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문경희 부의장=정책 발굴과 입법이라는 질적 도약을 위해 도의원으로서 기본적 의정활동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 부의장으로서 약속 드린 공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저의 과제다. ‘사람 중심 민생 중심 의회다운 의회’라는 슬로건을 다시 한 번 새기며 도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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