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남양주 진학지도교사들이 고3 학생에게 대학교 비대면 면접 지도를 하고 있다.
구리남양주 진학지도교사들이 고3 학생에게 대학교 비대면 면접 지도를 하고 있다.

전국 대학교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한 비대면 면접 방식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기도내 고3 학생들의 맞춤형 면접 교육이 경기도내에서 처음 열렸다.

지난 14일 오후 구리시에 위치한 인창고등학교 4층 국어영어교과 교실에서 김영호(수택고)·조만기(판곡교)구리남양주진학지도교사는 3학년 여학생 2명을 상대로 ‘언택트 시대 대학교 비대면 면접 지도’를 실시했다.

이들 교사는 화상회의서비스 줌(Zoom)을 활용해 초등교사를 꿈꾸는 A학생과 기독교교육과 진학이 목표인 B학생에게 각각 쌍방향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나요?", "학생들에게 온고지신의 자세를 가르칠 방법이 있나요?", "기독교 설교의 스마트화 방안은 무엇인가요?", "사형 제도를 찬성하나요?"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당당하게 답변했지만, 온고지신의 뜻을 알지 못해 우물쭈물하거나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기독교 교리적 측면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동시에 범죄에 대한 경각심 차원에서 찬성한다는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조 교사 등은 직접 제작한 매뉴얼을 토대로 두 학생들에게 모르는 부분은 일찌감치 밝히고 일관된 논조로 대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상 면접 특성상 얼굴이 잘 나오도록 화면을 응시하고 말의 속도와 크기, 표정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지도했다.

학생들은 모의 면접이 끝난 뒤 "해 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부분들을 배우게 돼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리남양주진학지도교사단은 여러 대학교 면접관들을 통해 제작한 ‘언택트 시대 비대면 면접 지도 매뉴얼’의 확산을 바라고 있다.

조만기 교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하는 대학 면접 방식에 발맞춰 교사들의 면접 지도 능력과 학생들의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뉴얼을 제작했다"며 "이미 지역 교사단 밴드를 통해 매뉴얼을 전달했고, 향후 도교육청 등을 통한 확산을 바란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대입 면접 기간 이전에 관련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사단과 협의해 확산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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