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호텔 유치용 ‘합의각서’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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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호텔 유치용 ‘합의각서’ 특혜 논란
미군기지 인근 5성급 지어 경제 활성화 목적 실적 전무하고 여신정책 중하위 등급 시행사
MOA 체결 덕에 자금 확보 신용도 상향 여지 시 "특혜 아니다… 글로벌 브랜드 입성 의의"
  • 김진태 기자
  • 승인 2020.10.16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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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성 voco 호텔 조감도. /사진 = 평택시 제공
팽성 voco 호텔 조감도. /사진 = 평택시 제공

평택시가 실적이 전무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5성급 호텔을 유치하겠다며 법적 효력을 갖는 MOA(Memorandom Of Agreement·합의각서)를 체결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유례 없는 지구단위계획 인허가와 관련한 합의각서를 체결해 줘 개발업체(시행사)가 PF(사업주에게서 분리된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용도를 높여 주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시는 15일 ㈜세라핌디벨롭먼트(시행사) 및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룹(IHG)과 평택 캠프 험프리스(K-6) 미군기지 인근 팽성읍에 250실 이상 규모의 IHG 계열 voco 호텔 건립을 위한 3자간 MOA를 체결했다.

합의에 따라 시는 ▶지구단위계획 결정 ▶건축인허가 ▶공원조성계획 결정 등 신속하고 적극적인 행정을 지원하고, 시행사는 ▶IHG 5성급 호텔 브랜드 voco 유치 ▶인허가 제반 업무 ▶공공 기여 등 평택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협조할 계획이다.

시는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6월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시가 지구단위 계획과 관련해 첫 MOA 체결을 한 것을 놓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발사업 인허가를 진행해 토지 사용 목적을 변경하는 행위가 시행사에 대한 특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행사인 세라핌디벨롭먼트가 2017년 7월 설립돼 기업실적이 거의 전무한 부동산 개발업체인데다 산업평가 종합등급은 7등급에 불과하다. 또 사업 시행을 위해 필요한 여신정책(금융기관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도 중하위인데다 신용등급 자체도 신규 제한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MOA 체결로 해당 업체는 PF자금을 확보할 경우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텔이 유치될 부지는 이미 2018년 개인 소유에서 법인 소유로 변경돼 확보된 상태로, 지구단위계획이 승인될 경우 시행사는 수백억 원의 차액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사업은 시행사가 자체 사업을 시행한 뒤 자산운용사에 부지를 넘겨 청산하는 구조"라며 "개인 사익을 위한 사업인 만큼 시가 MOA를 체결하는 것 자체가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5성급 호텔 브랜드가 경기도 최초로 평택에 조성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으며, 특혜가 아닌 호텔 유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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