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9월 취업자 수가 다시 40만 명 가까이 줄었다.

 연초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 업종과 청년층 등 고용취약계층을 다시 한번 강타했다. 

 5월 이후 시작된 고용시장의 회복세는 주춤하는 모양이 됐다. 다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 완화 조치가 있었던 만큼 10월부터는 고용시장이 다시 회복궤도로 접어들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 취업자 4개월만에 최대 감소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1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천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39만2천명) 이후 4개월만의 최대폭 감소다.

 취업자 감소는 3월(-19만5천명),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 6월(-35만2천명), 7월(-27만7천명), 8월(-27만4천명)에 이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4월을 저점으로 5~8월 중 감소폭이 다소나마 줄었으나 9월 중 다시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9월부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반영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취업자가 41만9천명 늘었으나 30대(-28만4천명), 20대(-19만8천명), 40대(-17만6천명), 50대(-13만3천명)는 모두 감소했다. 

 신규채용 위축 등 영향을 받아 청년층과 30대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컸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2만5천명), 도·소매업(-20만7천명), 교육서비스업(-15만1천명) 등에서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4만9천명 줄었고 비임금근로자가 14만3천명 감소했다. 

 ◇ 15세 이상 고용률 9월 기준 8년만에 최저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41만6천 명(111.8%) 증가한 78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 9월(60.2%) 이후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13년 9월(65.2%) 이후 최저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6%포인트 줄어든 42.1%를 기록했다. 

 60세 이상(1.1%포인트↑)을 제외하고 20대(3.1%포인트↓), 30대(2.4%포인트↓), 40대(1.5%포인트↓), 50대(1.5%포인트↓) 등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하락했다.

 ◇ ‘쉬었음’ 2003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

 실업자는 1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6천명 늘었다. 5월(13만3천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81만7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3만2천명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1만3천명으로, 9월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였다. 

 ‘쉬었음’ 인구는 20대(8만3천명↑), 30대(6만6천명↑), 40대(5만명↑), 60세 이상(5만1천명↑) 등 전 연령층에서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64만5천명으로 11만3천명 늘었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9월 고용 상황에 대해 "최근 4개월간의 고용시장 회복세가 중단·악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10월에는 회복세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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