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16일 독일 베를린시장과 미테구청장에게 ‘평화의 소녀상’ 철거 입장을 철회해 달라는 서한문을 보냈다.

안 시장은 서한문을 통해 "베를린시와 아주 특별한 관계가 있는 대한민국의 시장으로서 서한문을 보낸다"며 "베를린 장벽이 독일인과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상징이고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영감과 교훈을 주는 것처럼 한국인들에게도 소녀상이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의정부 중심이자 과거 미군이 주둔하다가 반환한 부지에 평화를 상징하는 많은 조형물이 있는데 그 중 베를린 장벽이 가장 인기"라며 "의정부시민들은 베를린 장벽을 보면서 평화를 향한 독일인들의 의지에 감명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독일도 과거 전쟁으로 인해 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이를 치유하고 또다시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을까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대한민국도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닌 화해와 치유를 통해 평화로 나아가고자 한다. 평화의 소녀상의 본질적인 의미를 잘 기억해 주고 계속해서 존치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2014년 독일 정부 등의 협조로 베를린 장벽 실물 5개를 무상 기증받아 의정부역전근린공원에 설치했다. 이 중 1개는 베를린시에서 포츠담광장에 전시돼 온 것을 기증받은 것이다. 의정부 베를린 장벽 옆에는 평화의 소녀상도 설치돼 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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