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꿈의학교] 평택 느린텃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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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꿈의학교] 평택 느린텃밭농부
채소 친구들 보살피면서 아이들 몸도 마음도 쑥쑥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0.10.19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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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채소, 과일 등 직접 가꿔 보고 수확하니 재미있고 뿌듯해요."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평소 즐겨 먹는 고구마가 어떻게 자라는지, 밥상에 올라오는 쌀이 어떻게 수확되는지, 토마토가 어떻게 재배되는지 등 어떠한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올라오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저 학교 수업시간과 인터넷을 통한 사진·동영상 등에 의존해 배운 것이 전부이다.

경기도교육청의 ‘경기꿈의학교’ 가운데 아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농업 체험과 채소·과일 등의 재배 체험을 통해 노는 것이 가능한 수업이 펼쳐지는 곳이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평택지역에서 ‘농업’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가 주인공이다.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는 농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채소는 어떻게 자라며 동물은 어떻게 길러지는지 등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아이들이 채소와 과일, 동물 등을 직접 키워 보며 옛 조상들의 지혜와 삶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현대문화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자연 속 농업이 주는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다양한 체험을 통해 선사하는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의 운영 모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수확한 감자를 보고 환하게 웃고있는 학생들.
수확한 감자를 보고 환하게 웃고있는 학생들.

 # 자연과 농업이 하나로 이뤄진 꿈의학교

평택시 팽성읍 인근에 소재한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는 도시환경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농업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생명의 소중함 등을 가르쳐 주고 싶어 지난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은 연간으로 이뤄지는 다채로운 농업 체험을 아이들이 직접 하며 농업 관련 다양한 직업들을 스스로 찾아보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꿈의학교다.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를 운영 중인 김희정 대표는 "아이들은 텃밭과 논 활동이 중심으로 이뤄지는 체험과 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과 사회성 발달, 바른 의사소통 방법 등을 알아간다"며 "또 다른 지역에서 모인 친구들과의 교감과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소중함을 깨닫고 올바른 생활까지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2개월 늦은 6월에서야 문을 열었다. 올해 학생은 모두 27명이며, 학년별 3개 반으로 구성돼 교육학을 전공한 전담 교사 3명이 수업을 진행 중이다.

8천264㎡ 규모의 텃밭과 논, 체험장, 수업실 등에서 체험학습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다른 꿈의학교보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책상과 의자, 체험학습실 등 모두 김 대표가 직접 설계하고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환경과 자연스럽게 조화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구마와 감자, 토마토 등 채소를 비롯한 과실수를 직접 길러 보는 체험은 물론 토끼와 오리, 닭, 개 등 동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자연이 주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비가 오기 전 밭을 일구고 있는 아이들.
비가 오기 전 밭을 일구고 있는 아이들.

# 자연 속 다양한 체험학습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는 매회 다양한 탐구활동과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주로 교육장 바로 옆에 위치한 텃밭과 교육장 내 체험실습실에서 교육이 이뤄지는데, 사계절 날씨와 관계없이 논과 밭이 모두 아이들의 체험장이자 놀이터다. 사계절 농업 프로그램으로 텃밭에서 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의 대표적 체험 프로그램인 ▶벼농사 체험 ▶오리·토끼 등 동물들과 교감 ▶텃밭 가꾸기 ▶곤충 체험 ▶수확한 채소 이용해 요리하기 등을 통해 창의성과 사회성을 길러주고 있다. 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선조들이 지혜롭게 사용했던 옛 방식과 농기구 등에 대해서도 체험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한 아이가 배추 속 배추벌레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한 아이가 배추 속 배추벌레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 같은 자연친화적 운영 방식 때문인지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하고 있는 이승민(평택 현충초 3년)군은 "평소 농업에 관심이 많아 농부처럼 채소와 과일 등을 키우는 걸 좋아하는데 꿈의학교를 통해 직접 재배하고 요리도 해 보니 뿌듯하고 기쁘다"며 "개구리와 다양한 곤충 등도 관찰할 수 있어 좋은 기회이고, 특히 학교 친구들과 같이 농업 체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작물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소개해 주는 크리에이터가 꿈이라는 한준빈(평택 덕동초 6년)군은 "채소와 여러 농작물들을 직접 재배해 보니 뿌듯하고 재미있다"며 "꿈의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설명해 주고 싶다"고 했다.

일지에 프로그램 활동을 작성하고 있는 어린이.
일지에 프로그램 활동을 작성하고 있는 어린이.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 수업에는 학부모들도 참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직접 교육장까지 자녀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수업 내용이 유익하고 아이들이 직접 기른 채소 등을 이용해 같이 요리도 하게 되면서 수업을 듣게 됐다.

이승민 군의 어머니는 "도시에는 아이가 자연을 접하고 놀 환경이 많지 않은데 다양한 농업 체험을 통해 좋아하고 뿌듯해하는 아이를 보니 신청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자연을 직접 접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자연친화적 체험으로 감성도 풍부해 지는 것 같아 아이들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 선생들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업을 하며, 야외 활동 시 다치거나 위험하지 않게 많은 신경을 써 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 자연이 주는 심리치료를 통해 꿈의 기반을 만들어 주는 꿈의학교

자연 속 농업에 대한 수업과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는 수업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여러 동물들과 교감을 통해 신체는 물론 정신까지 건강해지는 경험이 가능하다.

2020년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 아이들.
2020년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 아이들.

아이들은 교육장에서 닭과 오리·칠면조·토끼 등의 동물을 직접 길러 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 있다.

이처럼 김 대표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다.

그는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항상 아이들에게 농업 체험활동의 다양성을 보여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가 동물과의 교감과 식물 기르기를 통한 치유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느린텃밭농부 꿈의학교’는 살아있는 교육을 지향한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텃밭 체험을 통해 놀거리 등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이 농업을 통해 창의적인 진로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며 "앞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느린텃밭농부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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