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노인 ‘욜드’ 시대가 온다
상태바
새로운 노인 ‘욜드’ 시대가 온다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10.19
  • 1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로켓처럼 빠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곳, 바로 대한민국이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만 봐도 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1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7%를 차지한다. 이 추세는 꾸준히 증가해 2040년엔 지금의 2배인 1천722만 명(33.9%)이 될 전망이다. 인구 3명 중 1명은 고령자가 된다는 얘기다. ‘젊은 노인(Young Old)’의 줄임말이자 베이비부머(1946~1965년생) 세대가 주도하는 노인층을 일컫는 ‘욜드(Yold)’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욜드는 의료기술 발전과 고도 성장기를 겪으며 축적한 자산을 바탕으로 이전 세대보다 건강할뿐더러 경제적으로도 여유롭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다름 아닌 일자리다. 한창나이에 은퇴라는 벽을 만나 느꼈던 아쉬움을 채울 수 있는 일, 경륜을 살려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이다. 이외에 건강, 뷰티, 취미, 교육 등에 관한 열의도 상당하다. 

인천 서구의 경우 이러한 노인 트렌드 변화에 맞춰 서구·검단노인복지관, 연희·가좌노인문화센터, 서구노인인력개발센터로 대표되는 관내 노인 서비스 수행기관의 역할 변화를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통한 어르신 만족도 1위 서구’란 비전 아래 3대 추진 전략으로 ▶노인 일자리 Wide&Deep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노인여가 복지시설 기반 조성을 실천하면서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노인복지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백세시대가 도래하면서 노인 연령폭이 넓어진 만큼 각 세대의 복합적인 욕구를 반영해 나이, 건강, 학력, 경제에 따라 정책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 분야의 성장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서구형 노인 일자리 신규 사업이 대표적이다. 어르신의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홀몸어르신 방문 및 고독사 예방 ▶다중이용시설 발열 체크 및 소독 ▶밑반찬 및 도시락 지원 ▶놀이터 환경 정비 및 안전 확인 등 어르신이 어르신을 돕는 활동에서부터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활동까지 폭넓게 발굴했다. 

지역화폐 서로e음 가맹점 방역 및 홍보를 맡는 ‘서로e음 에코서포터스’는 구의 정책과 연계돼 지역 발전 면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외에 마을 코디네이터, 어르신 유튜버 등은 그간의 경험을 펼칠 수 있는 데다 새로운 배움에 도전할 수 있어 욜드가 바라는 신개념 복지 패러다임에 안성맞춤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구는 내년도 노인 일자리를 올해보다 500여 개 이상 늘리고자 한다. 서구노인인력개발센터 역시 매년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욕구를 파악해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이다. 

덕분에 소득 보장은 물론이고 삶의 질 향상, 동료와의 친밀감 형성, 건강한 생활 등 일자리 참여에 따른 만족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역사회에는 어르신 인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제고시키고, 어르신들에게는 사회적 소속감을 형성해줘 일석이조 효과도 누린다. 어르신 일자리가 활기를 띠면서 최근 전국 노인일자리 평가에서 연달아 상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서구노인인력개발센터가 대상을, 서구청이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서구노인복지관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서구노인인력개발센터는 전국 총 1천268개 노인 일자리 사업수행 기관 중 5개 기관에만 주어지는 S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이 함께 힘을 모으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였다. 얼마 전 「백세 일기」를 펴낸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나무를 보면 열매를 남기는 기간이 제일 소중하다. 내가 살아보니까 60~90까지가 그렇더라. 90이 돼야 좀 늙더라. 나이 들기 전인 60~90세 인생을 미리 설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나는 노인이 아닐지라도 언젠가 나는 노인이 될 수밖에 없다. 노인 정책에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임해야 하는 이유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백세시대를 개척해나가는 선구자, 현시대의 욜드에게 서구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 각자의 색을 입힌 소중한 백세일기를 담아낼 수 있길 바라며.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