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첫 지식산업센터 '한강 듀클래스' 조감도. /사진 = 한강 듀클래스 제공
의정부 첫 지식산업센터 '한강 듀클래스' 조감도. /사진 = 한강 듀클래스 제공

‘한강 의정부 고산 듀클래스’ 지식산업센터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임대사업을 위한 편법 분양을 안내하는 등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의정부시와 분양대행사 등에 따르면 해당 지식산업센터는 2022년 7월까지 고산공공주택지구(고산동 482번지)에 준공될 예정이다. 총 3개 동 각각 지하 1층·지상 10층, 3만6천∼4만7천㎡(총 13만㎡) 규모로 지난 8월 착공해 총 800실을 분양 중이다.

지식산업센터에는 산업집적법상 규정에 해당하는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의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고,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한 개인의 최초 계약은 할 수 없다. 이 같은 내용은 지식산업센터 분양공고에도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일부 홍보물에는 ‘소액 투자로 임대수익 창출 기회’ 등이 기재돼 있으며, 취재진이 홍보관을 찾아 개인 투자 방법을 묻자 관련 업종으로 입주하지 않고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편법을 안내해 줬다. 일단 조건에 맞는 사업자등록을 낸 뒤 임차할 기업이 들어올 때 임대사업 업종을 추가해 월세로 시세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분양대행사 영업사원은 홍보관 방문 인원 대부분이 개인투자를 문의해 온다며 사업자등록증 발행을 위한 세무 대행도 해 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현재 분양받은 인원 중 다수는 다른 지식산업센터에서 임대업으로 시세 차익을 본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업계는 편법 분양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 그만큼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들의 입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도 기업체 수요가 풍부하지 않아 공실이 발생하면 당초 계약금 등을 월세로 갚지 못해 투자 손실을 떠안을 위험도 크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인근 민락2지구 상가들의 경우 3층 이상은 사무실이 대부분이지만 현재도 공실률이 높다"며 "고산지구에도 일반 상가들이 계속 들어서 공급이 많아지면 시세 차익을 위해 센터 내 임대료도 자연히 높게 책정돼 실제 입주기업이 적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강 듀클래스 관계자는 "영업사원 개개인이 실적을 위해 홍보하는 것으로 일일이 제재하기 어렵다"며 "영업사원들에게 임대를 보장한다는 식의 홍보를 하지 말라고 공지하고 있으며, 임대 관련 내용이 들어간 홍보물도 공식 홍보물이 아닌 영업사원 개인이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