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일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불법촬영 범행을 목격하고 현장에서 범인을 붙잡은 현직 경찰관의 행동이 화제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2시께 동부파출소 소속 박진일(29) 순경이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3번 출구에서 앞서가던 남성이 에스컬레이터를 오르고 있는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모습을 발견, 현장에서 검거했다.

박 순경은 이달 말로 예정된 자신의 결혼식 준비를 위해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가 여성 뒤에 바짝 붙어 스마트폰으로 신체를 촬영하는 남성을 목격하고, 직감적으로 불법촬영을 한다는 확신이 들어 112에 신고했다.

이후 범인이 범행을 부인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검거하지 않고 남성의 뒤를 쫒으면서 이동 동선을 실시간으로 112상황실에 전달했다.

10여 분간 해당 남성의 뒤를 따라가던 박 순경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대구역 역무원과 마주친 남성이 도주하려는 것을 보고 곧바로 붙잡았다.

또 박 순경에게 붙잡힌 뒤에도 현장을 벗어나려고 시도하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던 사진을 삭제하려고 시도하는 남성의 행동을 제지한 뒤 출동한 경찰에게 신변을 인계 헸다.

박 순경은 "최근 사회적으로 불법촬영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다른 경찰관들이 범행 장면을 목격했다면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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