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9일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감정원 국정감사에서 집값 통계의 신뢰도를 둘러싸고 공방을 펼쳤다.

야당 의원들은 감정원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의 원인이 된다고 질타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감정원 지수와 민간 지수 간의 격차가 최근 좁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송석준(이천) 의원은 "국토부 장관이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부동산 정책을 펴는 건 관련 통계를 정확히 산출해야 하는 감정원의 책임도 크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통계가 하도 달라서 자체적으로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가격을 비교해 봤더니, 서울 25개 전체 구에서 집값이 최근 3년 동안 2배나 올랐더라"며 "정부가 죽은 통계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 그래프를 제시하면서 두 기관의 지수 추이가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고, 격차는 최근 더 좁혀졌다고 엄호했다.

홍 의원은 "지수는 수치 비교가 아닌 추이를 봐야 하지만, 2012년부터 올해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봐도 감정원과 KB 지수 격차가 2012년 12.7에서 작년 8.5로 좁혀졌고, 올해는 7로, 올해 8월에는 2.5로 더 좁아졌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감정원 통계만 중시하고 민간 통계는 고려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김흥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대외적으로는 공식통계인 감정원 통계를 근거로 대지만, 실제로는 민간업계 통계 등 다양한 통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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