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의 영종국제도시 건립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서울대병원 측은 최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지역에 감염병 등 재난 시 이용할 종합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설립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또 외국인 환자 유치 등을 위해 공항이 있는 영종의 입지 여건을 높이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서울대병원이 들어오겠다고 확정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은 최초 300∼500병상 규모로 지은 뒤 800병상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이 설립되면 제3연륙교 착공을 계기로 영종 주민뿐 아니라 인천지역 전체로 영향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시흥 배곧 서울대병원과 연계한 긍정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최근 열린 국감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국감 당시 "대부분 공항 주변에는 병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제도시인 인천 영종도도 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영종지역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수익성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 대응 등을 위해 인천공항 인근 병원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8만8천459명으로 매년 8.9% 정도 증가해 2025년에는 14만7천540명, 2030년 22만5천99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종합병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의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에 따르면 영종지역에는 응급 등 필수의료를 담당할 종합병원(308병상)과 해외 입국 초기 감염 대응을 위한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36병상), 생활치료센터(350실) 설립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예산 규모는 종합병원 2천316억 원,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769억 원, 생활치료센터 1천770억 원이 각각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이 들어서면 영종과 청라국제도시의 보건의료환경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환영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과 송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중구 운남동과 운북동 등을 서울대병원 터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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