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봉투함. /사진 = 기호일보 DB
배변봉투함. /사진 = 기호일보 DB

최근 경기도내 공원과 산책로 등지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배변수거함이 설치되지 않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환경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19일 도내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공원과 산책로 곳곳에 환경보호 등을 위한 반려동물 배설함이 설치되고 있다.

수원시와 화성시는 현재 각각 38개와 3개의 반려동물 배설함을 설치, 반려동물과 산책에 나선 시민들에게 배변봉투를 제공해 직접 배설물을 수거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은 관리되지 않거나 시민들의 활용이 저조해 무용지물로 전락한 상태다.

지난 18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노송지대 일대에서는 산책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사이로 다양한 크기의 반려동물 배설물이 잇따라 발견됐다. 하지만 산책로 어디에도 반려동물 배설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시민들은 배설물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인상을 찌푸린 채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비슷한 시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평촌공원 곳곳에서도 반려동물의 배설물이 목격됐다. 공원 내부에는 시가 설치한 1개의 반려동물 배설함과 함께 ‘공원 내 반려동물 동반 시 목줄을 착용시키고 봉투를 지참해 배설물을 수거합시다’라는 내용의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지만 직접 챙겨 온 도구를 이용해 배설물을 치우는 일부 견주 외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황은 화성시 반송동 센트럴파크 공원도 마찬가지였다.

‘반려동물 배설물 방치 및 목줄 미착용 금지’ 등의 안내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배너광고판 등이 설치된 산책로를 비롯해 잔디밭에는 반려동물 배설물이 뭉개진 채 방치돼 있어 해충 등이 모여 있었지만 반려동물 배변봉투함은 단 1개뿐이었고, 그마저도 배변봉투가 비치돼 있지 않았다.

조모(55·여·화성시 반월동)씨는 "지난 몇 달간 배변봉투함에 배변봉투가 비치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좀 더 세심한 관리는 물론 더 많은 배변봉투함이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반려동물 배설함의 배변봉투를 여러 장씩 가져가는 시민들이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며 "반려동물 배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현장에서 직접 계도를 통해 깨끗한 공원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배변수거함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