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효상(반월·병점1·병점2·진안)의원은 최근 화성·수원·오산시 일부 의원들과 역사학자들이 추진 중인 ‘정조대왕 능행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사업’이 현륭원 재실터 보존 없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19일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화성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위한 주민 이주대책으로 현륭원 재실터(화성태안1지구 내 1지점) 지근거리(30m)에 조성한 단17~단18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24필지를 판매 중이다.

현륭원(융릉) 재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융건릉의 부속시설이자 융건릉의 원 진출입로(정문)이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정조대왕 현륭원 행차’의 원 도착지이지만 일제강점기에 건물이 멸실돼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1970년대부터 정조대왕 능행차 노선이 현 위치(건릉)로 지정된 후 현재까지 그 길로 능행차가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오랫동안 현륭원 재실의 존재는 간과됐다. 현륭원 재실의 의미와 가치를 되살리고 보존해야 한다"며 "역사적 사실에 맞게 융건릉 정문 진출입로를 수정하는 것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정비함은 물론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정조대왕 능행차’를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륭원(입구)은 화성태안3지구와 연접해 있고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이번 기회에 융건릉 정문을 역사적 사실에 맞게 화성태안3지구 연접 지점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문화유산인 정조대왕의 현륭원 재실터가 LH의 무리한 공사로 훼손된다면 지금까지 지켜온 선조들의 정신과 후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잃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우리의 혼과 얼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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