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아파트 단지.(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치솟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전세 구하기가 심화되는 등 경기도내 주택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도내 아파트 매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감정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상혁(김포을)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의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8월 말 기준 5천496건을 기록, 이미 지난해 1년간의 거래량 5천741건을 육박했다.

이 중 매수 거래가 3천825건, 매도 거래가 1천671건으로 외국인의 아파트 전체 거래 중 매수 거래가 약 70%를 차지했다. 2018년 64.0%, 2019년 68.5%에 이어 매수 거래 비율이 매도에 비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 외국인이 매수한 아파트의 절반이 넘는 양이 경기도내 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8월까지 경기도내에서 이뤄진 외국인 아파트 거래는 2천669건으로, 이 중 매수 건은 2천6건에 달한다. 매도 건수 665건의 3배를 넘는 수치다.

매도와 매수를 포함한 도내 전체 거래량도 2017년 1천875건, 2018년 2천329건, 2019년 2천444건으로 크게 늘고 있는데다 매도 비율도 상승하는 추세여서 도내 주택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의 집값이 크게 뛰자 갭투자를 하려는 외국인의 도내 아파트 매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국내 아파트 42채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적의 임대사업자 A씨가 의왕시에 매입한 주택에 대해서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지원이 이뤄지는 등 시세 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무분별한 도내 아파트 매입에 대한 조치는 미흡한 상태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달 외국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기 요소가 적은 도내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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