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쉬운 수종으로 변경이 경제적? 인간 편하자고 수십년 된 나무 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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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쉬운 수종으로 변경이 경제적? 인간 편하자고 수십년 된 나무 베나
가을철 골칫거리 은행나무 딜레마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0.20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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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수확기를 이용해 은행나무 열매를 수확하는 모습./사진=인천시 제공
진동수확기를 이용해 은행나무 열매를 수확하는 모습./사진=인천시 제공

가을철마다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은행나무 암나무 벌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벌목이 답이라는 찬성 의견이 있는 반면, 자연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편의주의식 사고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천지역 가로수 21만9천 그루 가운데 은행나무는 4만5천 그루다.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는 전체 은행나무 가로수의 33%를 차지하는 1만5천 그루다.

이렇다 보니 은행나무 암나무가 몰려 있는 지역에서는 악취 등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시가 지난해 접수된 은행나무 열매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총 190건의 민원 중 악취 112건(59%), 보행 불편 69건(36%), 미관 저해 9건(5%)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추홀구는 용현동 인하대 후문에 심겨진 은행나무를 벌목하고 이팝나무 등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백지화<본보 10월 19일자 19면 보도>했다. 구가 수종 교체를 고려했던 이유로 악취 피해와 미끄럼 사고, 비용 문제 등이 작용했다.

이팝나무 교체 시 한 그루당 150만 원만 들어가면 되지만, 은행나무 관리에는 열매 조기 수확을 위한 수거망 설치에 한 그루당 100만 원이 들어가는데다 매년 재설치해야 한다. 또 열매 수거와 유지·보수 등의 추가 비용도 투입해야 한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비용 부담이 크다고 해서 은행나무를 벌목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인간의 입장에서 베어 버리는 것이 편하고 좋을 수 있겠지만, 우선 여러 대안을 찾아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당장 은행나무를 벌목하려는 계획은 없다"며 "올해부터 9개 군·구에서 진동수확기를 구입해 은행나무 열매를 조기 수확하는 만큼 효과를 검증한 뒤 추후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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