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기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 코로나19 이후, 다산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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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기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 코로나19 이후, 다산에게 길을 묻다
유시시구 정신에 입각한 목민리더십, 감염병 극복할 옛 지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20.10.2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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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국가와 지방정부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사상과 리더십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목민심서」에 기록된 다산의 가르침에 따라 ‘정치’가 아닌 ‘정책’으로 위기 극복에 나설 때 혼란을 최소화하며 슬기롭게 코로나19 사태를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2020 경기도 하반기 정책토론대축제’ 첫 순서로 지난 8일 수원 화성행궁 한옥기술전시관에서 ‘코로나19 이후, 다산에게 길을 묻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필근(민·수원3)부위원장을 좌장으로,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과 성균관대학교 김시업 명예교수가 각각 기조발제와 주제발표에 나섰다. 김종두 전 국방대 교수, 박종권 호서대 교수, 김성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이정식 경기도 문화유산과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과거 전염병 등 위기상황 속 다산 선생의 리더십에 대해 각기 의견을 제시했다.

 ‘유행병이 번질 때 관(官)이 할 일’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석무 이사장은 "다산은 유행병이 퍼지만 정부와 지방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처리하는가에 대한 세심한 내용을 가르쳐 주고 있다"며 "그 어려운 시절 유행병에 대처하던 다산의 조치는 참으로 치밀했다.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고 국무총리가 현장에 상주하며 진두지휘하는 조치는 다산의 뜻과도 부합된다고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성을 들이면 어떤 일도 어렵지 않다"며 "역학조사를 제대로 해내고 방역체계를 물 샐 틈 없이 마련해 정상을 다한다면 질병은 종식될 수 있다. 다산의 가르침을 잊지 않는 목민관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종두 전 교수는 "다산은 백성의 건강에 관심이 많았고 「마과회통」, 「촌병혹치」와 같은 의학서적을 저술해 민중이 겪는 질병과 고통을 흘려보내지 않았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오직 옳은 것을 추구하는 ‘유시시구(唯是是求)’ 정신에 기초한 목민리더십을 통해 코로나를 극복해야 한다. 이것이 다산에게 길을 물어야 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박종권 교수는 ‘공포로부터 자유와 자신감 리더십’을 핵심으로 토론에 나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부른 시대적 공포의 백신이자 치료제는 ‘자신감’일 것"이라며 "두려움은 그 자체로서 극복으로 대상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다산의 목민관도 자신감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하 연구위원은 ‘다산이 전하는 21세기 대전환’을 주제로 ▶철학과 사상은 ‘나’ 중심에서 ‘우리’를 중심으로 ▶과학과 기술은 ‘언택트’에서 ‘온택트’로 ▶정치는 민주주의의 성숙으로 ▶경제는 신자유주의에서 공정한 시장경제 기반의 복지국가로 전환돼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밖에 이정식 과장은 "창의적이고 시대를 앞서 가는 실학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겠다"며 "실학 연구와 육성·지원을 위한 예산도 지속 반영해 경기도의 문화적 자산 확보에 힘쓰겠다"고 도 차원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이필근 도의회 기획재정위 부위원장 인터뷰

 "진보와 보수가 아닌 정말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완전히 새롭게 바뀐 생활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필근(민·수원3·사진)부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다산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하게 된 것과 관련, "진보와 보수가 아닌 중립을 지키며 오직 실용적 학문을 추구한 다산의 실학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무려 200여 년 전 다산 선생은 흉년이 들었을 때처럼 백성들이 어려운 시기 쌀을 제공해 주는 정책 등을 제시했다"며 "지금으로 따지면 ‘기본소득’ 개념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의 개념처럼 경기도에는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며 "기본소득과 함께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복지 시스템을 개발, 주민들이 어려울 때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국가적 위기상황 시 사회적 공동체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일을 헤쳐 나가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다. 특히 방역과 기본권의 우선순위를 두고 논란도 많은 것 같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동체 의식을 중심에 두고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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