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진 인천백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진료원장
김원진 인천백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진료원장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통증을 동반하면서 능동적·수동적 관절운동 범위가 점진적으로 제한되는 상태로 중년 이후에 주로 여성에게서 잘 발생한다.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인데, 주로 자연 발생이나 이차적인 요인, 즉 어깨에 다른 질환이 있을 때 외상이나 수술 등의 후유증으로 발병한다. 전신 질환이 있을 시에도 유발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당뇨병’이다.

증상은 초기에 하루 종일 지속되는 통증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나 관절운동 제한은 많지 않다. 이후 통증이 차츰 줄어들지만 관절운동 범위가 점차 진행되다 결국에는 통증이 약해지고 운동 범위도 회복되는 2~3년여에 걸쳐 진행되는 질환이다.

진단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징적인 임상 양상에 대한 환자의 병력 청취와 신체 진찰이다. 그러나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단순 방사선검사, MRI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로는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약물요법을 시행하는데 초기에는 효과가 좋으나 6주 이상 장기간 사용 시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치료는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 회복과 관절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기능을 회복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다른 치료들과 병행해 시행했을 때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관절운동 시에는 적극적인 스트레칭을 권장하며 원활한 운동 효과와 치료 후 통증 조절을 위해 운동 시작 전 따뜻한 찜질, 운동 후 얼음 찜질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는 초기 통증 완화와 운동 기능 회복에 단기적인 효과가 있다. 

위와 같은 치료를 3~6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했는데도 증상 호전이 없으면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경우, 빠른 신체적 복귀가 필요한 직업을 가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경 수술로 병의 원인인 관절막 유착을 유리시킬 뿐 아니라 동반 질환이 있을 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또 심각한 합병증 가능성이 적고 개방적 술식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1㎝ 이하 크기의 피부 절개로 가능해 수술 흉터로 인한 문제가 거의 없어 현재 널리 시행되고 있다.

수술적 치료 후 재활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술 다음 날부터 진자 운동부터 시작해 벽이나 막대 등의 보조 도구를 이용한 수동적 신연운동을 약 4주간 적극적으로 시행하면서 통증이 호전되면 점차 강도를 올린다.

과거에는 오십견 진단 후 약 1~2년 이후에 자연 치유되는 병으로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후유증이나 합병증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어깨 통증이 있을 때는 정형외과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도움말=인천백병원 관절센터 김원진(정형외과 전문의)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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