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구역 대학용지에 가칭 ‘경희대학교 김포메디컬캠퍼스’ 유치를 발표한 가운데 경희의료원장은 국정감사장에서 "학교법인 경희학원의 의사가 아닌 개인적 판단에 따른 참여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혀 대학병원 유치를 놓고 지역 내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9일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최춘식(포천·가평)의원이 경희대병원 김포 유치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택 경희의료원장을 상대로 한 질의 과정에서 확인됐다.

김 원장은 "공문은 개인적 참여 의향으로, 이를 김포시에서 유치 발표한 것"이라며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김포 유치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3병원의 김포 유치에 대해 법적·경영적 자문을 받아야 하기에 시간이 필요하다. 공익사업이기에 신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하영 시장은 올해 초 신년 언론브리핑을 통해 김포시의 숙원인 대학(원) 및 대학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그 결과를 올 상반기 내에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6월 30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유치 대학과 병원은 경희대학교와 의과, 한의과, 치과를 포함한 경희대학교 의료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희대 측은 "이사장에게 보고도 안 된 상태에서 김포시가 6월 30일 경희대병원 김포 유치를 발표했고, 이사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김포시와 경희대 측이 체결키로 한 MOU도 직전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하지 못해 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혀 경희대병원 유치를 놓고 지역에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