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도전하는 초고해상도(11.74T) 자기공명영상(MRI) 장비의 핵심 부품인 극초고자장 마그넷(Magnet)이 이탈리아 현지에서 선적, 한국으로 출발했다.

20일 가천대 길병원과 마그넷 제조사인 ASG슈퍼콘덕터스(ASG Superconductors)에 따르면 현지시간 18일 오후 이탈리아 제노바(Genoa)에서 11.74T 마그넷을 ONE LINE(OCEAN NETWORK EXPRESS LINE)에 선적했다. 

마그넷은 전용 컨테이너에 실려 다음 달 15일 즈음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바로 인천으로 이송, 송도에 위치한 가천브레인밸리 뇌질환센터 지하 2층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가천브레인밸리는 11.74T MRI 장비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이 모두 완료된 상태로 마그넷이 도착시 테스트를 거쳐 MRI 장비로 가동하기 위해 조립 과정을 거치게 된다. 조립이 완료되는 내년 중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영상을 얻는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우경 가천의생명연구원 부원장은 "극초고자장 11.74T MRI 장비로 얻을 초고해상도의 영상은 현재 상용화된 3T MRI에 비해 약 1만 배 정도 선명한 해상도가 예상되므로 파킨슨, 알츠하이머 치매, 뇌졸중 등 뇌질환 조기 진단, 치료 및 신약개발 등을 연구하는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무사히 현지 선적을 마치고 드디어 송도에서 가시적인 개발을 시작할 수 있게 된 만큼 만반의 준비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구축된 첨단 영상기기 개발 플랫폼을 국내외 연구자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성화해 세계적인 뇌 연구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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