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당 의원들 간 날 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박성민(울산 중구)의원은 "홍보예산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지적에 ‘일베 수준의 조작과 선동, 이러니 국민의 짐’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대국회, 국회의원에 대한 그 태도와 관련해 하실 말이 없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럴 얘기들을 정도로 하시면 안 된다 충고를 드린 것"이라고 맞받았고, 박 의원은 "지사님이 국회 충고를 할 수준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이러한 이 지사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국토위 간사인 송석준(이천)의원은 오후 속개된 감사에서 "제1야당이자 국회 교섭단체인 국민의힘을 비하한 언행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며 "고발도 할 수 있음을 당부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이 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대처를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며 "국채 1천조 원 넘는다고 호들갑 떨 일 아니다. 우리나라 부채 비율은 OECD의 3분에 1에 불과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설전이 오갔다.

국민의힘 송언석(경북 김천)의원이 "이 지사는 우리나라의 국채 비율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맞느냐"고 질의하자 이 지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 OECD 평균이 109%인데 우리나라는 39% 선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이어 송 의원이 "정확하지 않다. 국가별 채무 비율은 80% 수준이다. OECD 가입 국가의 경제 규모와 국가채무를 단순 합산하면 110% 정도 된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동의할 수 없다. 통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와 ‘옵티머스’ 간 연결 고리를 의심하는 공세도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이어 이틀 연속 펼쳐졌다.

국민의힘 김은혜(성남 분당갑)의원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옵티머스 전 고문)과 만났을 때 광주 봉현물류단지 얘기를 듣지 못했느냐. 식사 자리는 누가 제안했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 지사는 "당시 저는 재판도 있어서 개인 신상과 정치적 문제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한 번 만나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다른 분들의 제안이 있어서 만났다. 물류단지 얘기는 명확하게 없었다"고 대응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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