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드물고 귀해 가치가 있는 것은 보물(寶物), 오래되고 낡고 쓸모 없다는 생각이 들면 고물(古物)이라 여긴다. 오래된 물건일수록 삶의 흔적이 묻어 있어 정감이 가지만 새것에 비해 버려질 가능성은 커진다. 헌 물건도 예전에는 새것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세월이 지나며 쓰임새가 다소 적어졌을 뿐, 코로나 이후 세대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 정치, 문화 등의 차이로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은 것을 ‘세대차이’라고 표현한다. 

시대가 달랐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세대차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세대 간에 불통과 이해하려는 서로의 노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젊은 세대는 기성 세대가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하고, 나이와 관련된 비속어가 등장하며 우리 아버지들은 젊은이들에게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 슬픈 세상이 됐다. 기성 세대가 자신들의 관록만을 자랑하며 권위적이며 젊은이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합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기성세대도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분명히 필요하다. 

지금의 우리는 부모님이라는 뿌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부모님 세대가 젊은 시절 보여준 헌신과 책임감 등이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부모이자 선배인 기성 세대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기성세대도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지금처럼 중요한 본질은 뒤로 한 채 세대 간에 흑백논리, 패거리문화, 양극화에 갇혀 반목하고 갈등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인간의 삶이 영·유아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가 있듯이 어느 조직이나 태동과 과도기, 전성기가 있다. 젊은이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고 나이를 먹는다. 기성 세대가 젊은 시절이 있었듯이 말이다. 기성세대의 희생과 노력은 고물이 아니고 보물이며,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도 소중한 보물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들지만, 동방예의지국 답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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