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21일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과 관련,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에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오늘 피해조사반을 개최해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에 대책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며 "논의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어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6건의 사망 가운데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청장은 "사망자 2명의 경우,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그는 이어 "사망 사례로 신고된 건수는 10월 20일까지 4건이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며, 21일 오늘 5건이 추가로 신고돼서 총 9건에 대한 사망보고가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면서 "이 중 7건에 대해서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에 이상반응은 20일 기준으로 총 431건이 신고됐고, 국소반응이 111건 그리고 알레르기 116건 그리고 발열이 93건, 기타가 104건이었다"며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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