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에 철문’ 세웠다니… 장안구청 "개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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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에 철문’ 세웠다니… 장안구청 "개입 불가"
수원 율전동 일대 ‘농로 진입로’에 1.5m 높이로 설치된 뒤 통행 불편 구청 "토지주·주민 갈등 중재 노력"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0.10.22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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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20-1번지 일대 토지주가 마을 주민들의 통행을 막고자 설치한 철문에 사유지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20-1번지 일대 폭 2.7m, 길이 630m의 도로 한복판에는 도로를 가로지르는 높이 1.5m가량의 철문이 설치돼 있었다.

철제 봉과 철 파이프 등을 용접해 만든 철문은 양쪽으로 여닫을 수 있도록 돼 있었지만 자물쇠로 굳게 닫힌 채였다. 또 철문을 지탱하는 철 기둥에는 25㎝ 길이의 철제 봉 4개가 달려 행인이 철문을 피해 지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해당 지점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도 2.7m 크기의 철봉이 설치돼 도로를 막아 둔 상태였다. 철문 상단에는 ‘이곳은 개인 사유지 밭(전)입니다. 도로가 아닙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갑자기 마을 진입로 및 농로로 이용하던 도로가 이처럼 폐쇄되자 주민들이 피해 및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수원시 장안구청과 주민 등에 따르면 해당 도로는 1970년대부터 농민과 마을 주민들의 진출입로로 이용된 관습도로로, 최근까지도 2가구의 마을 주민과 20여 가구의 농민 및 주말농장을 이용하는 길목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철문과 철봉 등이 설치된 구간의 토지주가 지난 15일부터 도로를 막으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수확철을 맞은 농민들이 해당 도로를 이용할 수 없어 막힌 도로 아래쪽에 차량을 주차시킨 뒤 폭 55㎝에 불과한 인근의 논두렁을 이용해 도보로 밭을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 A씨는 "이 일대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20명이 넘는데 일방적으로 도로가 폐쇄돼 농산물 수확이 어려워지면서 생계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구간의 도로가 폐쇄된 것은 토지주와 주민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주 B씨는 "해당 구간에 차량을 주차한 뒤 도로 옆 밭에서 일을 하면서도 지나는 차량들이 있을 때마다 길을 비켜줬지만, 경적을 울리거나 인상을 쓰며 욕설을 하는 등의 일이 빈번했다"며 "바쁜 농사일 중에도 다른 차량의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바로바로 조치를 했는데도 이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길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안구청 관계자는 "문제의 구간은 사유지로 도로에 해당되지 않아 토지주가 장애물을 설치하더라도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토지주 및 주민들과 만나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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