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운영하던 가게를 접은 뒤 다방면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수원시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업난 해소를 위해 21일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진행한 ‘온라인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A(45)씨는 최근의 힘든 사정을 토로했다. 그는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알아봤지만 구할 수 없었다"며 "지자체에서 마련한 채용박람회에서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채용박람회는 IT(정보통신)와 제조업, 물류업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기존 채용박람회와 달리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체가 부스에서 직접 면접하지 않고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 또는 무인정보단말기를 활용하는 비대면 면접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미리 신청한 구직자들이 예정된 면접시간에 맞춰 행사장을 찾으면서 북적대던 예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직업을 찾기 위한 절박함이 드러나는 모습은 여전했다. 심지어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도 심각한 취업난을 호소했다.

학생 4명과 함께 채용박람회를 찾은 권용호 수원 삼일공고 교사는 "반 학생 54명 가운데 33%가량은 취업했지만, 예전에 비하면 취업률이 많이 낮은 상태"라며 "시에서 채용박람회를 더 자주 마련해 학생들에게 많은 취업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다음 달과 12월에도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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