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인 인천시 중구 영종동이 화려한 꽃밭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농촌도 아니고 어촌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도시도 아닌 영종동의 어두운 면을 벽화 그리기, 꽃길 가꾸기 등으로 환하게 밝히고 있는 이정국 영종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오늘의 나눔스토리 주인공이다.  

이 위원장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모금팀장이면서 적십자 아마추어영종봉사회의 일도 돕고 있다. 특히 직접 발로 뛰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발굴하고, 필요하다면 자비와 자차를 이용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더하는 등 ‘복지천사’로 칭찬이 자자하다.

건설회사 소장까지 했던 건축·토목 전문가인 이 위원장은 본인의 재능을 발휘해서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한부모가정이나 결손가정, 홀몸노인 등의 가구를 방문해 고장 났거나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전기·난방시설을 수리·정리할 뿐 아니라, 때로는 전열공사 장비를 갖춰 직접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장비와 차를 끌고 가 상하수도 정비, 전기선 정리, 배관 수리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위원장이 된 이후부터 이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 있다. 현재 영종도에서 가장 큰 문젯거리는 관광객들이 버리는 생활쓰레기다. 공터에 버려져 도시경관을 저해하는 생활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위원장은 코스모스 심기와 같은 꽃길 가꾸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작했다. 일정 구간을 정해 간격을 둬 코스모스는 물론 공원복지과에서 씨를 지원받아 칸나와 마리골드 등의 꽃도 심었다. 이 꽃들은 이 위원장이 모종해 길러서 심는다. 영종도에 꽃을 심고 나서는 생활쓰레기 양도 확연히 줄었다.

이 위원장은 "예쁘게 핀 꽃밭에 누군가 주차를 하거나, 잘라서 꽃다발을 만들어 가거나, 해바라기 열매를 잘라 가는 등의 모습을 볼 때면 심란하다"며 "오죽했으면 캐 가고 잘라 가겠나 싶어도 예쁜 꽃을 다른 사람들도 많이 봤으면 하는 따뜻한 마음이 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솔선수범’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모금이든 봉사활동이든 자신이 먼저 행동으로 보인다. 

그는 "내가 먼저 실천해야 나중에 모금팀장으로서 업체나 기관을 만날 때도 편하게 말할 수 있지 않겠느냐. 사람은 누구나 돕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 행동해 그들 마음의 문을 열어 주고 싶다"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이 위원장의 봉사정신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가 건축사 2급을 따고 건설현장 사무실에서 일할 때였다. 사무실 주위를 헤매는 노인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유를 물었는데, ‘사기를 당해 오갈 데가 없어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는 가족과도 연이 끊긴 그 노인에게 방을 내주고 잠자리를 챙겨 주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같이 하기도 했다.

영종도 토박이인 이 위원장은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며 굶주리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없는 형편에도 감자나 밥을 내어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봐 왔기에 남을 돕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옛날부터 오지랖이 좀 넓었다"며 "예전 건축사무실 소장님과 지금 사무실 직원들처럼 내가 예쁜 생각을 많이 하게끔 도와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어 이렇게 행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향을 품은 예쁜 꽃에는 예쁜 나비가 날아온다"며 자신의 봉사철학을 이야기해 줬다.

[적십자 나눔에 함께하시는 분들 - 정기후원자] 

㈜그린비지니스 20만 원, 진한공업㈜ 20만 원, 티파니 20만 원, 대명아이티에스㈜ 20만 원, 원실리콘 10만 원, 임치유한의원 10만 원, 태한보시스템 5만 원, 우승하이테크 5만 원, 최병원약국 5만 원, 대우산업 5만 원, 애니카랜드 간석점 5만 원, ㈜동일플라스틱 5만 원, 뉴백세약국 5만 원, 마이랜드 5만 원, 금호산업사 3만 원, 형제한의원 3만 원, 정동목형제작소 3만 원, 우리치과의원 3만 원, 한국지엔계산바로서비스 3만 원, 신원산업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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